내가 원하는 건 결혼이오

브레나는 죽은 남편의 집안에 빼앗긴 아이들을 다시 찾을 수 있다면
어떤 대가든 흔쾌히 지불할 용의가 있었다.
그러나 게빈 블랙번이 요구한 것은 후계자를 만들기 위한 1년 간의 결혼 생활...
과연 그녀는 그의 조건을 받아들일 것인가.

▶ 책 속에서

「당신이 원하는 게 뭔지 말해 봐요」
게빈이 조용히 말했다.

「커크패트릭 사람들이 훔쳐간 내 아이들이요」
북받쳐 오르는 감정에 잠시 목소리가 갈라졌지만 브레나는 무릎 위로 두 주먹을 쥐며 감정을 억제했다.
「당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어떤 대가라도 치르겠어요. 도와 줄 건가요?」

「좋소, 내가 이 일을 맡지. 하지만 내 검의 값은 만만치 않을 거요」

「내가 줄 수 있는 거라면 뭐든 드리겠어요」

브레나는 한때 그들이 나누었던 어린 시절의 우정을 믿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듯 성급하게 약속을 할 리가 없었다.

「물론 당신이 지불할 수 있는 거요. 내가 원하는 건 하나요」
게빈은 그녀의 손을 잡아 앞으로 끌어 당겼다.
「나와 결혼하는 것. 그러면 날이 밝자마자 당신 아이들을 찾으러 떠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