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Taboo)(전2권)

로맨스 현대물
리밀
출판사 로맨스토리
출간일 2023년 12월 25일
2점 4점 6점 8점 10점  (0건)
작품설명

열아홉 소년 현준수, 객식구로 들어온 동갑내기 소년 한서원을 만나다!

모든 것에 만능이자 인기절정. 세상 무서울 것 없던 철부지 도련님, 현준수.
학교에서고 집에서고 신경 쓰이게 하는 녀석이 어느 샌가 마음에 들어와 버렸다는데.
남자 맞아? 근데 왜 자꾸 시선이 가지? 왜 계속 만지고 싶어지냔 말이야, 젠장!

남장여자 한서원과 방탕문란 싸가지 현준수의 두근두근 아슬아슬, 은밀한 첫사랑 이야기.

“웃기는 거 아는데, 사내자식한테 이런다는 거 진짜 쪽팔린데, 이제 더는 안 되겠어. 너만 보면 완전 돌아버리겠다고!”
- 까칠, 도도, 건방. 사랑을 믿지 않는, 그러나 알고 보면 한없이 외로운 그, 현준수

“확인한다고 뭐가 달라지는데. 그렇잖아. 내가 계집애면 어떻고 아니면 어때서. 너, 설마 나한테 관심 있냐?”
- 얌전, 온순, 조용. 겉보기엔 완벽한 꽃 사내인, 그래도 속은 천상 여자인 그녀, 한서원.

“바보같이 단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어, 나는. 서원이 네가 다른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이야.”
- 다정, 배려, 자상. 서원의 하나뿐인 키다리아저씨, 혼자서만 몰래 기다리는 그, 주민혁.

**본 도서는 〈Taboo[금기]〉의 Original 학원물 버전로 내용이 전혀 다릅니다.***

리밀의 로맨스 장편 소설 『금기 (Taboo)』 제 1권.


<본문중에서>
“어떠냐. 열 좀 식냐?”
“말이라고……, 콜록…….”
“이거 45돈가 그래. 한방에 쭉 올랐다가 떨어질 거야, 기다려 봐.”
“뭐……?”
“술이라고. 이거.”

사람을 놀려도 정도가 있지. 하물며 비 잔뜩 맞고 들어온 사람한테 가타부타 말도 없이 독한 술을 먹이다니. 인상을 쓰고 째려보는 내 눈길이 영 못마땅했는지 미간을 찌푸린 준수가 나름 선심써준다는 표정을 지으며 빨대를 제 입으로 가져간다. 나처럼 길게 쭉 들이켠 준수는 전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술을 목구멍으로 삼켰다. 세상에. 인간도 아냐. 기가 차서 쳐다보자 녀석이 한 번 더 마시라며 내 입술에 빨대를 들이민다. 녀석의 입에서 나온 빨대가 내 입술에 닿는 순간, 나는 왠지 모르게 멍한 표정이 되어버렸다. 뭐해, 마셔. 흡사 주문과도 같이 녀석의 목소리가 귓가에 되뇌어져 술을 조금 빨아마셨다. 얼굴은 화끈거리고 목구멍은 타들어가고 연신 기침이 터져 나왔지만 준수 녀석이 한 모금 마시고서 내미는 빨대를 나는 마다할 수가 없었다. 녀석의 입술이 닿았던 것에 내 입술이 닿는다니……. 상상만으로도 뿌리칠 수 없는 무척이나 달콤한 유혹이었다. 그렇게 계속해서 나는 술을 마셨다. 편안하게 엎드려 누운 자세로 받아 마시는 술은 나를 점차 몽롱해지게 만들었다. 얼굴뿐 아니라 온몸이 불에 덴 듯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혀는 마비라도 된 건지 더 이상 쓴맛을 느끼지 못하는 듯 보였다. 내 표정의 변화가 꽤나 신기했던 모양으로 준수는 끝도 없이 내 입술에 빨대를 물렸다. 혹여나 억울한 맘이 들지 않도록 꼭 저도 번갈아 한 번씩 입술에 물고 빨대를 빨았다. 간간이 빨대 끝에서 녀석의 타액이 길게 늘어진 채로 내 입술에 물려졌다. 그때마다 가슴에서 덜커덕, 하고 작은 소리가 났다.

“……취했냐.”

얼마간 잘 받아마시던 나는 어느 순간 빨대를 제대로 물지도 않고 빨다가 입가에 술을 잔뜩 흘리고 말았다. 이미 몸은 침대에 붙은 것처럼 꼼짝도 할 수가 없어서, 손을 들어 올려 닦으려는 생각조차 못하고 그냥 있었다. 볼이 약간 발그레해진 것 빼고는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는 준수가 내 쪽으로 조금 더 얼굴을 들이밀며 묻는다. 대답도 못하고 가만히 눈만 깜빡이며 있는 날 잠시 지켜보던 준수가 술병을 내려놓고는 두 팔에 턱을 괸다. 닦아줄 생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준수는 하염없이 나를 봤다. 녀석의 시선은 어느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내 이마를 봤다가 눈을 봤다가 다시 머리카락을 살폈다가 코를 봤다가 하며 이리저리 커다랗게 움직였다. 그러더니 이내 천천히 아래로 내려와 내 입술을 주시한다. 눈꺼풀을 느리게 깜빡여 내 입술을 보는 녀석의 속눈썹이 너무 길고 예뻐서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뭔가 신기한 걸 보는 아이처럼 오래도록 눈을 깜빡여대던 준수가 조심스레 손을 뻗는다. 헤매지 않고 곧장 내 입술에 닿은 녀석의 손가락이 곧 살며시 움직여진다.

“바보가. 흘리기나 하고.”
“…….”
“기분 나쁘게. 생겨가지고.”
“…….”
“어쩌라고. 너는. 인마.”

뭐라는 건지.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까란 생각이 드는 반면, 그런 건 또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게 취한 건가. 여태 제대로 술을 마셔본 적이 없는 나는 정신이 흐릿해지는 이런 게 취한 건지 아닌지도 대략 구별되지 않았다. 많이 졸리다. 자고 싶어. 눈을 감고는 싶은데 그랬다간 준수 녀석의 얼굴을 못 보게 되는 게 싫어서 어떻게든 정신을 차리려고 애를 썼다. 흘린 술을 닦던 녀석의 손가락이 차츰 내 입술을 만지작거린다. 엄지와 검지를 놀려 준수는 내 입술을 계속 만졌다. 부드럽게 쓸다가 가볍게 건드렸다가 마치 작은 장난감을 희롱하듯 조심스럽게 내 입술을 어루만졌다. 만져주는 그 감촉이 너무 좋아서 몇 번이나 몸이 바르르 떨렸다. 젠장……. 준수가 미간을 찌푸리며 흐릿하게 욕설을 중얼거린다. 불현듯 아까 봤던 영화 속 키스 장면이 떠올랐다.

키스하고 싶다. 너와. 안 되겠지……? 나, 내 머리가 어떻게 된 걸까……?
“너만 보면……, 기분이 이상해…….”

여자주인공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던 남자. 여자를 품에 안고서 여자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입을 맞추던.

“자꾸 화가 나는 것도 같고……, 뭔가 희한해…….”

열에 들뜬 소리를 내며 조심스레 고개를 뒤로 젖히던 여자. 그런 여자의 목덜미에 진하게 키스를 퍼붓던 남자.

“내가 죄를 짓는 기분이라고……, 알아들어……?”

해피엔딩이었던가. 남자와 여자, 둘이 결국 어떻게 되었더라. 남자주인공이 준수 녀석으로 보여서 집중하지 못했었다. 내가 아닌 다른 여자와 입을 맞추는 장면이라서 괜스레 기분이 좋질 못했었다. 너는 나쁜 놈이야. 소리 없이 되뇌다가 결국 눈을 감았다. 뿌옇게 흐려지던 준수의 모습이 한순간 까맣게 사라져버린다.

작가소개
리밀

소심한 글쟁이
로망띠끄와 작가연합카페 〈아모르 빈시트 옴니아〉 서식 중
myrimile@hanmail.net

〈출간작〉
금기[Taboo] - Original, 학원물 버전
Taboo[금기] - Edit Ver. 1,2(성인물)
센티멘털리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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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열아홉 소년 현준수, 객식구로 들어온 동갑내기 소년 한서원을 만나다!

모든 것에 만능이자 인기절정. 세상 무서울 것 없던 철부지 도련님, 현준수.
학교에서고 집에서고 신경 쓰이게 하는 녀석이 어느 샌가 마음에 들어와 버렸다는데.
남자 맞아? 근데 왜 자꾸 시선이 가지? 왜 계속 만지고 싶어지냔 말이야, 젠장!

남장여자 한서원과 방탕문란 싸가지 현준수의 두근두근 아슬아슬, 은밀한 첫사랑 이야기.

“웃기는 거 아는데, 사내자식한테 이런다는 거 진짜 쪽팔린데, 이제 더는 안 되겠어. 너만 보면 완전 돌아버리겠다고!”
- 까칠, 도도, 건방. 사랑을 믿지 않는, 그러나 알고 보면 한없이 외로운 그, 현준수

“확인한다고 뭐가 달라지는데. 그렇잖아. 내가 계집애면 어떻고 아니면 어때서. 너, 설마 나한테 관심 있냐?”
- 얌전, 온순, 조용. 겉보기엔 완벽한 꽃 사내인, 그래도 속은 천상 여자인 그녀, 한서원.

“바보같이 단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어, 나는. 서원이 네가 다른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이야.”
- 다정, 배려, 자상. 서원의 하나뿐인 키다리아저씨, 혼자서만 몰래 기다리는 그, 주민혁.

**본 도서는 〈Taboo[금기]〉의 Original 학원물 버전로 내용이 전혀 다릅니다.***

리밀의 로맨스 장편 소설 『금기 (Taboo)』 제 1권.


<본문중에서>
“어떠냐. 열 좀 식냐?”
“말이라고……, 콜록…….”
“이거 45돈가 그래. 한방에 쭉 올랐다가 떨어질 거야, 기다려 봐.”
“뭐……?”
“술이라고. 이거.”

사람을 놀려도 정도가 있지. 하물며 비 잔뜩 맞고 들어온 사람한테 가타부타 말도 없이 독한 술을 먹이다니. 인상을 쓰고 째려보는 내 눈길이 영 못마땅했는지 미간을 찌푸린 준수가 나름 선심써준다는 표정을 지으며 빨대를 제 입으로 가져간다. 나처럼 길게 쭉 들이켠 준수는 전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술을 목구멍으로 삼켰다. 세상에. 인간도 아냐. 기가 차서 쳐다보자 녀석이 한 번 더 마시라며 내 입술에 빨대를 들이민다. 녀석의 입에서 나온 빨대가 내 입술에 닿는 순간, 나는 왠지 모르게 멍한 표정이 되어버렸다. 뭐해, 마셔. 흡사 주문과도 같이 녀석의 목소리가 귓가에 되뇌어져 술을 조금 빨아마셨다. 얼굴은 화끈거리고 목구멍은 타들어가고 연신 기침이 터져 나왔지만 준수 녀석이 한 모금 마시고서 내미는 빨대를 나는 마다할 수가 없었다. 녀석의 입술이 닿았던 것에 내 입술이 닿는다니……. 상상만으로도 뿌리칠 수 없는 무척이나 달콤한 유혹이었다. 그렇게 계속해서 나는 술을 마셨다. 편안하게 엎드려 누운 자세로 받아 마시는 술은 나를 점차 몽롱해지게 만들었다. 얼굴뿐 아니라 온몸이 불에 덴 듯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혀는 마비라도 된 건지 더 이상 쓴맛을 느끼지 못하는 듯 보였다. 내 표정의 변화가 꽤나 신기했던 모양으로 준수는 끝도 없이 내 입술에 빨대를 물렸다. 혹여나 억울한 맘이 들지 않도록 꼭 저도 번갈아 한 번씩 입술에 물고 빨대를 빨았다. 간간이 빨대 끝에서 녀석의 타액이 길게 늘어진 채로 내 입술에 물려졌다. 그때마다 가슴에서 덜커덕, 하고 작은 소리가 났다.

“……취했냐.”

얼마간 잘 받아마시던 나는 어느 순간 빨대를 제대로 물지도 않고 빨다가 입가에 술을 잔뜩 흘리고 말았다. 이미 몸은 침대에 붙은 것처럼 꼼짝도 할 수가 없어서, 손을 들어 올려 닦으려는 생각조차 못하고 그냥 있었다. 볼이 약간 발그레해진 것 빼고는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는 준수가 내 쪽으로 조금 더 얼굴을 들이밀며 묻는다. 대답도 못하고 가만히 눈만 깜빡이며 있는 날 잠시 지켜보던 준수가 술병을 내려놓고는 두 팔에 턱을 괸다. 닦아줄 생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준수는 하염없이 나를 봤다. 녀석의 시선은 어느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내 이마를 봤다가 눈을 봤다가 다시 머리카락을 살폈다가 코를 봤다가 하며 이리저리 커다랗게 움직였다. 그러더니 이내 천천히 아래로 내려와 내 입술을 주시한다. 눈꺼풀을 느리게 깜빡여 내 입술을 보는 녀석의 속눈썹이 너무 길고 예뻐서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뭔가 신기한 걸 보는 아이처럼 오래도록 눈을 깜빡여대던 준수가 조심스레 손을 뻗는다. 헤매지 않고 곧장 내 입술에 닿은 녀석의 손가락이 곧 살며시 움직여진다.

“바보가. 흘리기나 하고.”
“…….”
“기분 나쁘게. 생겨가지고.”
“…….”
“어쩌라고. 너는. 인마.”

뭐라는 건지.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까란 생각이 드는 반면, 그런 건 또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게 취한 건가. 여태 제대로 술을 마셔본 적이 없는 나는 정신이 흐릿해지는 이런 게 취한 건지 아닌지도 대략 구별되지 않았다. 많이 졸리다. 자고 싶어. 눈을 감고는 싶은데 그랬다간 준수 녀석의 얼굴을 못 보게 되는 게 싫어서 어떻게든 정신을 차리려고 애를 썼다. 흘린 술을 닦던 녀석의 손가락이 차츰 내 입술을 만지작거린다. 엄지와 검지를 놀려 준수는 내 입술을 계속 만졌다. 부드럽게 쓸다가 가볍게 건드렸다가 마치 작은 장난감을 희롱하듯 조심스럽게 내 입술을 어루만졌다. 만져주는 그 감촉이 너무 좋아서 몇 번이나 몸이 바르르 떨렸다. 젠장……. 준수가 미간을 찌푸리며 흐릿하게 욕설을 중얼거린다. 불현듯 아까 봤던 영화 속 키스 장면이 떠올랐다.

키스하고 싶다. 너와. 안 되겠지……? 나, 내 머리가 어떻게 된 걸까……?
“너만 보면……, 기분이 이상해…….”

여자주인공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던 남자. 여자를 품에 안고서 여자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입을 맞추던.

“자꾸 화가 나는 것도 같고……, 뭔가 희한해…….”

열에 들뜬 소리를 내며 조심스레 고개를 뒤로 젖히던 여자. 그런 여자의 목덜미에 진하게 키스를 퍼붓던 남자.

“내가 죄를 짓는 기분이라고……, 알아들어……?”

해피엔딩이었던가. 남자와 여자, 둘이 결국 어떻게 되었더라. 남자주인공이 준수 녀석으로 보여서 집중하지 못했었다. 내가 아닌 다른 여자와 입을 맞추는 장면이라서 괜스레 기분이 좋질 못했었다. 너는 나쁜 놈이야. 소리 없이 되뇌다가 결국 눈을 감았다. 뿌옇게 흐려지던 준수의 모습이 한순간 까맣게 사라져버린다.

작가소개
리밀

소심한 글쟁이
로망띠끄와 작가연합카페 〈아모르 빈시트 옴니아〉 서식 중
myrimile@hanmail.net

〈출간작〉
금기[Taboo] - Original, 학원물 버전
Taboo[금기] - Edit Ver. 1,2(성인물)
센티멘털리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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