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청혼

로맨스 현대물
윤상인(이연)
출판사 피우리
출간일 2004년 12월 01일
2점 4점 6점 8점 10점 5.3점 (3건)
작품설명

윤상인(이연)님의 장편 현대로맨스.

지민에게 첫눈에 반한 강현. 생전 처음으로 무모한 애정표현을 한다.
무작정 집 앞에서 기다리다가 만나주세요!
그렇게 평생 같이 할 사랑인 줄 알았는데 사랑해도 헤어짐은 가능했다. 두 사람이 각각 찾아가는 새로운 사랑. 과연 새로운 사랑은 허락되지 않는 것인가?



<본문 중에서>

자신의 앞에 불쑥 다가와 멈춰선 남자. 청바지에 폴로 면 티셔츠. 평범해 보이는 차림이었지만 참 깔끔한 느낌이 들었다. 깨끗한 피부에 선해 보이는 눈매. 오뚝한 코와 적당한 굵기에 입술은 무척이나 반듯하게 생겼다는 생각을 들게끔 했다. 하지만 그 남자의 생김새가 중요 한 건 아니었다. 그 남자가 출근을 하는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잠시 말없이 서로를 응시하던 두 사람은 두 사람이 너무 가깝게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약속이나 한 듯 뒤로 한발자국 물러섰다.
“누구세요?”
생김새와 어울리는 그녀의 목소리. 강현은 다시 한번 심호흡을 하고 용기를 내어 말했다.
“안녕하세요? 전 이 강현이라고 합니다.”
“…….”
“저, 실은 지난 주일에 성당에서 처음 봤습니다.”
“그런데요?”
“저에게 시간을 좀 내주십시오.”
“시간이라니요?”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전 댁을 모르는데요.”
“전 이 강현입니다.”
“우리 집은 어떻게 아셨어요?”
“실은 그날 성당에서 처음 뵙고 무작정 뒤를 따라왔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가 원래 그런 사람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제발 제게 시간을 좀 내주세요. 이렇게 무례한 행동을 한 저에 대해 변명할 시간이라도 좀 주셨으면 좋겠어요.”
지민은 난감한 표정으로 강현을 쳐다봤다. 집 앞에서 기다리다가 막무가내로 시간을 내달라니. 남자의 표정. 정말 절실해 보이는 표정이었고, 진심이 담겨 있었다. 선해 보이는 눈매와 맑은 눈빛이 나쁜 사람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애써 차분하려 노력하지만 떨리는 목소리로 보아 대담한 사람으로 보이거나 바람둥이 같아 보이지 않았다. 지민도 조금의 호기심이 생겼고, 성당에서 봤다니 조금은 안심이 되기도 했다.
“전 지금 출근 중입니다.”
“아, 그러세요. 그럼 퇴근 후에 뵐 수 있을까요?”

퇴근 후 지민의 집에서 멀지 않은 커피숍에서 두 사람은 다시 만났고, 강현은 하루 종일 준비했던 말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먼저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대답 해주실 수 있나요?”
힘겹게 꺼낸 강현의 첫마디에 지민은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
“무슨 말인데요? 들어보고 대답을 할 수 있는 거면 대답하죠.”
“애인 있으세요?”
강현의 조심스런 물음에 지민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직 없는데요.”
강현은 슬며시 터져 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참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절 한심하게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전 스물다섯 살이고, 이제 일주일 후면 독일로 떠납니다. Engineer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러 가는 겁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제가 한국을 떠나기 일주일 전에 그쪽을 처음 보게 된 거구요.”
“그쪽이요? 전 윤지민입니다.”
“죄송해요. 아직 이름도 몰랐네요. 아, 지민씨라고요? 그렇군요.”
“그런데요?”
“처음 본 순간 반했어요. 이 말, 첫눈에 반했다는 이 말이요. 참 흔하기도 한 말이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 합니다. 저 혼자 생각일지 모르지만 운명 같다는 과한 생각까지 했습니다. 혼자서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게 부끄럽지만 저 살면서 이런 적 단 한번도 없습니다. 진심입니다. 제가 이런 식으로 대시를 했다고 해서 절 오해하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오해 하지 않아요. 진심이라니 진심이겠죠. 그렇지만 이제 독일로 떠나실 분이라면서 저한테 이러는 거 너무 무모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강현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조금은 슬픈 표정이 되어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런 강현의 모습에 지민은 놀랍기까지 했다. 남자가 저리도 슬픈 표정을 짓고 있다니. 그것도 사귀다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단 한번 본 여자 앞에서…….
그리고 잠시 후 강현은 들고 있던 케이스를 내밀었다.
“반지는 부담스러워하실 것 같아서 목걸이로 샀어요.”
“목걸이요? 이걸 저에게 주시는 건가요?”
“네. 내일이 생일이잖아요. 아, 뒷조사를 했다거나 하는 비약적인 생각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날, 지민씨 뒤를 따라오면서 동생분이 한 말씀을 우연히 들었어요. 동생 분은 지민씨랑 성격이 무척 다른 모양이더라고요. 목소리도 굉장히 크고,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도 많이 다르던데.”
지민은 좀 망설이는 듯 하다 케이스를 열었다.
“페리도트에요. 8월의 탄생석이죠. 페리도트가 상징하는 건 부부의 행복과 화합이란 뜻이래요. 탄생석이 상업적으로 만들어졌다고는 하지만 선물을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 그 의미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받아주세요.”
“좀 황당하네요. 이런 경우 처음이고, 게다가 부부의 행복과 화합이 상징인 제 탄생석을 선물하는 의미를 모르겠네요. 정말 성급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약간의 불쾌감이 내비치는 지민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강현은 다시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우린 아마 결혼할겁니다.”

작가소개
- 이름: 윤상인
- 필명: 이연(異緣)
- 거주지: 인천
- 1976년생 쌍둥이 자리
- 로망띠끄 카멜리아방에서 활동 (현재 '두번째 청혼'연재中)
- 주요작품: [숨은사랑찾기, 초련 , 다시 사랑한다면 - 전자책] - 북피아
- '숨은 사랑 찾기' 이가서 출판사에서 '사랑의 무게'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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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윤상인(이연)님의 장편 현대로맨스.

지민에게 첫눈에 반한 강현. 생전 처음으로 무모한 애정표현을 한다.
무작정 집 앞에서 기다리다가 만나주세요!
그렇게 평생 같이 할 사랑인 줄 알았는데 사랑해도 헤어짐은 가능했다. 두 사람이 각각 찾아가는 새로운 사랑. 과연 새로운 사랑은 허락되지 않는 것인가?



<본문 중에서>

자신의 앞에 불쑥 다가와 멈춰선 남자. 청바지에 폴로 면 티셔츠. 평범해 보이는 차림이었지만 참 깔끔한 느낌이 들었다. 깨끗한 피부에 선해 보이는 눈매. 오뚝한 코와 적당한 굵기에 입술은 무척이나 반듯하게 생겼다는 생각을 들게끔 했다. 하지만 그 남자의 생김새가 중요 한 건 아니었다. 그 남자가 출근을 하는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잠시 말없이 서로를 응시하던 두 사람은 두 사람이 너무 가깝게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약속이나 한 듯 뒤로 한발자국 물러섰다.
“누구세요?”
생김새와 어울리는 그녀의 목소리. 강현은 다시 한번 심호흡을 하고 용기를 내어 말했다.
“안녕하세요? 전 이 강현이라고 합니다.”
“…….”
“저, 실은 지난 주일에 성당에서 처음 봤습니다.”
“그런데요?”
“저에게 시간을 좀 내주십시오.”
“시간이라니요?”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전 댁을 모르는데요.”
“전 이 강현입니다.”
“우리 집은 어떻게 아셨어요?”
“실은 그날 성당에서 처음 뵙고 무작정 뒤를 따라왔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가 원래 그런 사람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제발 제게 시간을 좀 내주세요. 이렇게 무례한 행동을 한 저에 대해 변명할 시간이라도 좀 주셨으면 좋겠어요.”
지민은 난감한 표정으로 강현을 쳐다봤다. 집 앞에서 기다리다가 막무가내로 시간을 내달라니. 남자의 표정. 정말 절실해 보이는 표정이었고, 진심이 담겨 있었다. 선해 보이는 눈매와 맑은 눈빛이 나쁜 사람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애써 차분하려 노력하지만 떨리는 목소리로 보아 대담한 사람으로 보이거나 바람둥이 같아 보이지 않았다. 지민도 조금의 호기심이 생겼고, 성당에서 봤다니 조금은 안심이 되기도 했다.
“전 지금 출근 중입니다.”
“아, 그러세요. 그럼 퇴근 후에 뵐 수 있을까요?”

퇴근 후 지민의 집에서 멀지 않은 커피숍에서 두 사람은 다시 만났고, 강현은 하루 종일 준비했던 말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먼저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대답 해주실 수 있나요?”
힘겹게 꺼낸 강현의 첫마디에 지민은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
“무슨 말인데요? 들어보고 대답을 할 수 있는 거면 대답하죠.”
“애인 있으세요?”
강현의 조심스런 물음에 지민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직 없는데요.”
강현은 슬며시 터져 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참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절 한심하게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전 스물다섯 살이고, 이제 일주일 후면 독일로 떠납니다. Engineer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러 가는 겁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제가 한국을 떠나기 일주일 전에 그쪽을 처음 보게 된 거구요.”
“그쪽이요? 전 윤지민입니다.”
“죄송해요. 아직 이름도 몰랐네요. 아, 지민씨라고요? 그렇군요.”
“그런데요?”
“처음 본 순간 반했어요. 이 말, 첫눈에 반했다는 이 말이요. 참 흔하기도 한 말이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 합니다. 저 혼자 생각일지 모르지만 운명 같다는 과한 생각까지 했습니다. 혼자서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게 부끄럽지만 저 살면서 이런 적 단 한번도 없습니다. 진심입니다. 제가 이런 식으로 대시를 했다고 해서 절 오해하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오해 하지 않아요. 진심이라니 진심이겠죠. 그렇지만 이제 독일로 떠나실 분이라면서 저한테 이러는 거 너무 무모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강현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조금은 슬픈 표정이 되어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런 강현의 모습에 지민은 놀랍기까지 했다. 남자가 저리도 슬픈 표정을 짓고 있다니. 그것도 사귀다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단 한번 본 여자 앞에서…….
그리고 잠시 후 강현은 들고 있던 케이스를 내밀었다.
“반지는 부담스러워하실 것 같아서 목걸이로 샀어요.”
“목걸이요? 이걸 저에게 주시는 건가요?”
“네. 내일이 생일이잖아요. 아, 뒷조사를 했다거나 하는 비약적인 생각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날, 지민씨 뒤를 따라오면서 동생분이 한 말씀을 우연히 들었어요. 동생 분은 지민씨랑 성격이 무척 다른 모양이더라고요. 목소리도 굉장히 크고,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도 많이 다르던데.”
지민은 좀 망설이는 듯 하다 케이스를 열었다.
“페리도트에요. 8월의 탄생석이죠. 페리도트가 상징하는 건 부부의 행복과 화합이란 뜻이래요. 탄생석이 상업적으로 만들어졌다고는 하지만 선물을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 그 의미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받아주세요.”
“좀 황당하네요. 이런 경우 처음이고, 게다가 부부의 행복과 화합이 상징인 제 탄생석을 선물하는 의미를 모르겠네요. 정말 성급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약간의 불쾌감이 내비치는 지민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강현은 다시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우린 아마 결혼할겁니다.”

작가소개
- 이름: 윤상인
- 필명: 이연(異緣)
- 거주지: 인천
- 1976년생 쌍둥이 자리
- 로망띠끄 카멜리아방에서 활동 (현재 '두번째 청혼'연재中)
- 주요작품: [숨은사랑찾기, 초련 , 다시 사랑한다면 - 전자책] - 북피아
- '숨은 사랑 찾기' 이가서 출판사에서 '사랑의 무게'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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