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하얀 블라우스에 연한 커피색의 팔랑거리는 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간호사가 그녀를 불러 세울 때 핑그르르 돌며 돌아보던 그 모습을 율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 모습은 마치 머그잔 속의 카페라떼, 우유크림이 곡선을 그리는 모습 같았다.

지독한 첫사랑을 앓는 남자 최율
“저런 눈으로 날 쳐다보면 내 심장이 어떻게 뛰는지 알기나 할까?”

부서지는 햇살 같은 미소를 가진 여자 이보은
“사랑이란 내 모든 것을 주어 당신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이라 믿어요. 그런데 난 가진 것이 없어요.”

필요에 의해서만 사람을 만나는 성공 지향적인 성격에 오만함과 결벽증으로 똘똘 뭉친 최율. 그는 연애나 사랑은 모호하고 불확실하며 불안정한 감정일 뿐이라고 믿어 왔다. 그런 그가 서른세 살 인생 처음으로 왼쪽 가슴을 뻐근하게 하는, 심장을 불규칙하게 뛰게 하는 여자를 만났다.

그녀의 밝은 미소는 실이 툭 끊어지는 데 걸리는 찰나의 시간 동안 율의 심장에 큰 흔적을 남긴다.

치밀하고 계획적인 작전으로 그녀를 지켜보고 우연을 가장해 그녀의 곁을 맴도는 율과 자신으로 인해 상처받게 될까 봐 율의 호감을 모르는 척하는 그녀, 보은.

율은 남들보다 조금 늦게 사랑이라는 감정 속에 불안이 함께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 이 책은

나만을 향한 호기심과 관심
가장 가까운 곳에서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는 따뜻한 손길
나란히 서서 한곳을 바라보듯 하나의 영혼으로 묶인 느낌
그것을……, 사랑이라고 불러도 될까?

건축사무소의 소장이며 영어학원의 공동경영자인 서른세 살 최율. 그는 사랑이란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온 도도한 모태솔로남이다.
우연히 영어학원 퀴즈대회에서 우승한 이보은의 햇살 같은 미소를 본 율은, 수백만 볼트의 벼락이 내리쳐 온몸을 관통하는 느낌을 받는다.

그 후 그는 그녀를 알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몇 가지 치밀하고 계획적인 작전을 세워 접근하지만 보은은 그의 호감과 관심에 설레면서도 선뜻 마음을 열지 못한다.

소설『라떼와 첫 키스』는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하는 남자와 그 사람에게 짐이 될까 봐 사랑을 버리려 하는 여자의 사랑 이야기이다.
작가는 일상 속에서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과 그 이후의 일들을 차분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따뜻한 라떼 한 잔이 생각나는 계절, 독자의 마음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한 소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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