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의 결혼(전2권)

로맨스 현대물
이서윤
출판사 피우리
출간일 2010년 04월 21일
2점 4점 6점 8점 10점 7.5점 (22건)
작품설명

2006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삼 년이 걸렸다. 박진윤이가 서유빈과의 우연이라는 운명을 기다린 지.”

살짝 입 꼬리를 올리는 그의 표정이 보였다.
그는 웃지 않았다. 굳은 얼굴로 그녀를 내려다보며 입술만 말아 올렸을 뿐이었다.

“우연? 믿지 않아. 이것도 당신이 만든 거잖아.”

유빈은 강하게 고개를 저었다. 눈물이 방울져 그녀의 발밑으로 떨어졌다.

“믿지 않아도 좋아. 하지만, 오늘은 말했듯이 예기치 않은 운명이었어. 의도치 않은 최초의 우연.”

진윤의 어조가 강해졌다.
우연처럼 그녀를 보았다.
스치듯 지나친 유리문 안의 여자를 단번에 알아볼 수밖에 없던 건 그녀와의 기억,
그녀의 느낌을 잊지 않기 위해 몸부림쳐서 일 것이다.
그의 심장이 거기서 다시 뛰었다. 온몸의 맥박이 동시에 뛰어올라 숨조차 쉴 수 없었다.
시간이 흘러도 잊을 수 없는 너.
진윤은 전율했다. 자신이 살아 있음을 확인했다.

“네가 그곳에 있던 것도, 내가 오늘 그 시간 그곳에 갔던 것도,
다시 한 번 만나면, 내 손에 죽을 놈으로 인해, 내 시선이 네게로 갔던 것도 모두 우연이 만든 운명이야.”

진윤의 목소리는 점점 더 부드러웠다. 그만큼 부드러운 손길로 유빈의 눈물을 닦아 냈다.
그 느낌이 익숙해 유빈은 그, 진윤의 손목을 잡았다. 강하게 고개를 저으며 부인했다.

“아니, 아니! 여전히 거짓말이야.”

한 번 터진 감정의 봇물은 그대로 막을 수 없었다.
유빈의 볼로 또륵또륵 눈물 덩이가 굴러 떨어졌다. 진윤은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그렇게 생각하자. 네가 편하다면.”
“돌아가. 나는 당신 같은 사람 몰라. 우린 모르는 사이라고.”

유빈이 시선을 외면했다.
돌아가. 이렇게 가깝게 다가오면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잖아.

“유빈아!”
“부르지 마. 내 이름 당신 입으로 부르지 마.”
“그래, 그럴게.”
“흑.”
“여전히 네 눈물은 마르지 않았고.”

그가 한 손으로 유빈의 뒷목을 감싸고, 다른 한 손으로 턱을 살짝 들어 올렸다.
뚝뚝 떨어지는 그녀의 눈물에 그의 입술이 닿았다.

“여전히 나는 네 눈물을 먹고 사는구나.”

진윤이 조용히 되뇌었다.
만날 때마다 여자에게 준 것은 눈물. 그것밖에 기억나지 않았다.
마음을 숨긴 거짓 행복이라 해도, 이 여자를 웃게 한 기억이 너무도 짧았다.
네 이런 모습 따위 보려고 널 놓은 것이 아니야!
이제는 웃을 줄 알았어. 내가 진흙밭에 구를수록 너는 웃을 줄 알았다고!
내게서 놓여났으니, 이젠 아프지 않게 웃어야 하잖아!

작가소개
-이서윤

착실한 직장인에서 일탈을 꿈꾸고파 글을 시작한 소심쟁이.
꿈은 이뤄진다(夢想成眞)라는 믿음을 가진 낭만주의자.
해피엔딩이 좋아 로맨스를 쓰는 해피엔딩 마니아.
작가연합 ‘깨으른 여자들’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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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2006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삼 년이 걸렸다. 박진윤이가 서유빈과의 우연이라는 운명을 기다린 지.”

살짝 입 꼬리를 올리는 그의 표정이 보였다.
그는 웃지 않았다. 굳은 얼굴로 그녀를 내려다보며 입술만 말아 올렸을 뿐이었다.

“우연? 믿지 않아. 이것도 당신이 만든 거잖아.”

유빈은 강하게 고개를 저었다. 눈물이 방울져 그녀의 발밑으로 떨어졌다.

“믿지 않아도 좋아. 하지만, 오늘은 말했듯이 예기치 않은 운명이었어. 의도치 않은 최초의 우연.”

진윤의 어조가 강해졌다.
우연처럼 그녀를 보았다.
스치듯 지나친 유리문 안의 여자를 단번에 알아볼 수밖에 없던 건 그녀와의 기억,
그녀의 느낌을 잊지 않기 위해 몸부림쳐서 일 것이다.
그의 심장이 거기서 다시 뛰었다. 온몸의 맥박이 동시에 뛰어올라 숨조차 쉴 수 없었다.
시간이 흘러도 잊을 수 없는 너.
진윤은 전율했다. 자신이 살아 있음을 확인했다.

“네가 그곳에 있던 것도, 내가 오늘 그 시간 그곳에 갔던 것도,
다시 한 번 만나면, 내 손에 죽을 놈으로 인해, 내 시선이 네게로 갔던 것도 모두 우연이 만든 운명이야.”

진윤의 목소리는 점점 더 부드러웠다. 그만큼 부드러운 손길로 유빈의 눈물을 닦아 냈다.
그 느낌이 익숙해 유빈은 그, 진윤의 손목을 잡았다. 강하게 고개를 저으며 부인했다.

“아니, 아니! 여전히 거짓말이야.”

한 번 터진 감정의 봇물은 그대로 막을 수 없었다.
유빈의 볼로 또륵또륵 눈물 덩이가 굴러 떨어졌다. 진윤은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그렇게 생각하자. 네가 편하다면.”
“돌아가. 나는 당신 같은 사람 몰라. 우린 모르는 사이라고.”

유빈이 시선을 외면했다.
돌아가. 이렇게 가깝게 다가오면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잖아.

“유빈아!”
“부르지 마. 내 이름 당신 입으로 부르지 마.”
“그래, 그럴게.”
“흑.”
“여전히 네 눈물은 마르지 않았고.”

그가 한 손으로 유빈의 뒷목을 감싸고, 다른 한 손으로 턱을 살짝 들어 올렸다.
뚝뚝 떨어지는 그녀의 눈물에 그의 입술이 닿았다.

“여전히 나는 네 눈물을 먹고 사는구나.”

진윤이 조용히 되뇌었다.
만날 때마다 여자에게 준 것은 눈물. 그것밖에 기억나지 않았다.
마음을 숨긴 거짓 행복이라 해도, 이 여자를 웃게 한 기억이 너무도 짧았다.
네 이런 모습 따위 보려고 널 놓은 것이 아니야!
이제는 웃을 줄 알았어. 내가 진흙밭에 구를수록 너는 웃을 줄 알았다고!
내게서 놓여났으니, 이젠 아프지 않게 웃어야 하잖아!

작가소개
-이서윤

착실한 직장인에서 일탈을 꿈꾸고파 글을 시작한 소심쟁이.
꿈은 이뤄진다(夢想成眞)라는 믿음을 가진 낭만주의자.
해피엔딩이 좋아 로맨스를 쓰는 해피엔딩 마니아.
작가연합 ‘깨으른 여자들’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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