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궐 담에 둘러싸인 채 어둠을 품은 궁(宮).
화원에 만발한 꽃 같은 궁녀들로 가득 찬 그곳은
애잔한 슬픔이 함께하는 고독의 성(城)이었다.
집안을 구제키 위해 들어선 그곳에서
어린 단이 우연처럼 마주친 하나의 운명, 최이혈.
어린 세자 융의 유일한 지기이자
훗날 왕을 지키는 무사가 될 그가
구중심처에서 만난 소녀의 눈에서
슬픔을 엿본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단(短), 짧게 살다 가라 지어 준 이름.
입 밖으로 낼 때마다 설운 눈물 참아야 했을 그 이름.
그 눈물을 닦아 주고 싶었다.
“서희(西喜), 네 새 이름이다.”
그리하여 마음에 품은 한 송이의 꽃은
감히 꺾어서는 아니 될 왕의 것이었다.
작가소개
- 서지인
요즘 들어 점점 나이가 드는 것 같아요.
도시락 싸기와 귀여운 것들에
점점 더 빠져들고 있어요.
요즘 같이 변덕스러운 날씨에는
그저 몸 건강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 출간작
그는 우아한 짐승/영원/칠천일 일천해/ 가짜신부/강제결혼/널 원해/너의 온도외 다수
높은 궐 담에 둘러싸인 채 어둠을 품은 궁(宮).
화원에 만발한 꽃 같은 궁녀들로 가득 찬 그곳은
애잔한 슬픔이 함께하는 고독의 성(城)이었다.
집안을 구제키 위해 들어선 그곳에서
어린 단이 우연처럼 마주친 하나의 운명, 최이혈.
어린 세자 융의 유일한 지기이자
훗날 왕을 지키는 무사가 될 그가
구중심처에서 만난 소녀의 눈에서
슬픔을 엿본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단(短), 짧게 살다 가라 지어 준 이름.
입 밖으로 낼 때마다 설운 눈물 참아야 했을 그 이름.
그 눈물을 닦아 주고 싶었다.
“서희(西喜), 네 새 이름이다.”
그리하여 마음에 품은 한 송이의 꽃은
감히 꺾어서는 아니 될 왕의 것이었다.
작가소개
- 서지인
요즘 들어 점점 나이가 드는 것 같아요.
도시락 싸기와 귀여운 것들에
점점 더 빠져들고 있어요.
요즘 같이 변덕스러운 날씨에는
그저 몸 건강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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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아한 짐승/영원/칠천일 일천해/ 가짜신부/강제결혼/널 원해/너의 온도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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