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일 기념이별여행을 혼자 떠난 혜진. 빨간 지붕이 가득한 그곳에서 방황하는 영혼 정우를 만나다. 오래된 도시에서 만난 남녀는 바나탈린보다 더 뜨거운 하룻밤을 보냅니다. 과연 이 인연은 이대로 끝이 날까요? 실연 치료제와 벌꿀 맥주가 있는 마법의 도시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본문 중에서-
“그건 뭐예요?”
혜진은 유니콘 가루의 진위보다 정우가 산 물건이 더 궁금했다.
“실연 치료제.”
“예?”
“전 세계에서 이 약국에서만 파는 마법의 약이에요. 친구 녀석이 얼마 전에 여자 친구에게 실연을 당했거든요. 그 녀석 사다 주려고 거금을 들여 샀어요.”
“설마. 그런 약이 정말 있겠어요? 또 믿거나 말거나지요?”
혜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아직도 웃고 있는 정우를 쳐다보았다.
“어허, 사람을 어떻게 보고. 내가 거짓말할 사람처럼 보여요? 이거 진짜 약이에요. 수백 년 동안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비법으로 저 약국에서만 파는 거라니까.”
“그럼 검증해 보게 하나만 줘 봐요.”
혜진이 정우에게 손바닥을 내밀었다.
“아프지도 않은 사람이 먹으면 부작용이 있을지도 몰라요. 과자가 아니라 약이라니까요.”
정우가 봉투를 혜진과 반대편 손으로 옮겨 잡으며 말했다.
“과자구나? 나 아파요. 얼마 전에 실연당했다고요!”
“그렇게 씩씩하게 눈을 반짝거리면서 실연당했다고 하는데, 믿을 것 같아요?”
“그럼 어떻게 해야 믿을 건데요?”
“육하원칙에 맞게 얘기해 보세요.”
혜진은 잠시 생각하더니 손가락을 하나씩 꼽으며 말하기 시작했다.
“누가 내가, 언제 한 달 전에, 어디서 우리 동네 커피숍에서, 무엇을 실연을, 어떻게 당했다, 왜 그놈이…… 가슴 큰 여자랑 바람나서…… 됐어요?”
기껏 다 말해 놓고 기분이 나빠진 혜진이 고개를 떨어뜨리고 몸을 돌려 혼자 걸어갔다.
“이거 먹어요.”
정우가 혜진을 졸졸 따라가면서 껍질을 반쯤 깐 것을 내밀었다.
“안 먹어요.”
“먹어요.”
“안 먹는다니까요.”
혜진은 기분이 많이 상했는지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정우는 그녀의 어깨에 멘 작은 가방에 실연 치료제라는 것을 봉지째로 넣으며 말했다.
“그럼 비상약으로 가지고 있다가 마음이 많이 아플 때 먹어요.”
300일 기념이별여행을 혼자 떠난 혜진. 빨간 지붕이 가득한 그곳에서 방황하는 영혼 정우를 만나다. 오래된 도시에서 만난 남녀는 바나탈린보다 더 뜨거운 하룻밤을 보냅니다. 과연 이 인연은 이대로 끝이 날까요? 실연 치료제와 벌꿀 맥주가 있는 마법의 도시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본문 중에서-
“그건 뭐예요?”
혜진은 유니콘 가루의 진위보다 정우가 산 물건이 더 궁금했다.
“실연 치료제.”
“예?”
“전 세계에서 이 약국에서만 파는 마법의 약이에요. 친구 녀석이 얼마 전에 여자 친구에게 실연을 당했거든요. 그 녀석 사다 주려고 거금을 들여 샀어요.”
“설마. 그런 약이 정말 있겠어요? 또 믿거나 말거나지요?”
혜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아직도 웃고 있는 정우를 쳐다보았다.
“어허, 사람을 어떻게 보고. 내가 거짓말할 사람처럼 보여요? 이거 진짜 약이에요. 수백 년 동안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비법으로 저 약국에서만 파는 거라니까.”
“그럼 검증해 보게 하나만 줘 봐요.”
혜진이 정우에게 손바닥을 내밀었다.
“아프지도 않은 사람이 먹으면 부작용이 있을지도 몰라요. 과자가 아니라 약이라니까요.”
정우가 봉투를 혜진과 반대편 손으로 옮겨 잡으며 말했다.
“과자구나? 나 아파요. 얼마 전에 실연당했다고요!”
“그렇게 씩씩하게 눈을 반짝거리면서 실연당했다고 하는데, 믿을 것 같아요?”
“그럼 어떻게 해야 믿을 건데요?”
“육하원칙에 맞게 얘기해 보세요.”
혜진은 잠시 생각하더니 손가락을 하나씩 꼽으며 말하기 시작했다.
“누가 내가, 언제 한 달 전에, 어디서 우리 동네 커피숍에서, 무엇을 실연을, 어떻게 당했다, 왜 그놈이…… 가슴 큰 여자랑 바람나서…… 됐어요?”
기껏 다 말해 놓고 기분이 나빠진 혜진이 고개를 떨어뜨리고 몸을 돌려 혼자 걸어갔다.
“이거 먹어요.”
정우가 혜진을 졸졸 따라가면서 껍질을 반쯤 깐 것을 내밀었다.
“안 먹어요.”
“먹어요.”
“안 먹는다니까요.”
혜진은 기분이 많이 상했는지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정우는 그녀의 어깨에 멘 작은 가방에 실연 치료제라는 것을 봉지째로 넣으며 말했다.
“그럼 비상약으로 가지고 있다가 마음이 많이 아플 때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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