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인 연인

로맨스 현대물
고은호
출판사 로망띠끄
출간일 2022년 06월 13일
2점 4점 6점 8점 10점  (0건)
작품설명

돌아서는 동민의 뒷태는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기럭지와 훈훈한 마스크에 길고 홀쭉한 손가락, 별것 아니라 치부했던 그의 비주얼이 윤주의 가슴을 흔들었다.
‘뭐야, 나 지금. 이깟 비주얼에 흔들리는 거야?’
갑자기 이쪽을 쳐다보는 동민의 시선에 윤주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살짝 웃으며 호응을 해주었다. 그런데 이 무슨 조화인지 가슴은 이미 두방망이질을 하고 있었다.


“커피 마셔요.”
“네.”


윤주는 겨우 진정하고 모카 커피의 거품을 죽 들이켰다. 소주도 아닌 때 아닌 원 샷은 무엇이람.


“바쁘다고 했는데 지금 하는 일이라도?”
“공부 중이에요.”
“공무원이요?”
“뭐 비슷한 건데, 실은 간병인으로 취업하려고 준비 중이에요.”
‘뭘 이렇게 꼬치꼬치 캐묻는 거야. 젠장.’


동민은 반색을 하며 아빠 미소를 지었다. 이 미소의 의미는 대체 무엇인지 해독이 불가능했다.


“지금 교육 중이란 거네요. 그렇죠?”
“네. 센터 등록한 지 얼마 안 되었어요.”
“제안 하나 해도 될까요.”
‘벤처 기업도 아니고 무슨 제안? 혹시 계약 연애?’


TV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계약 연애라면 진저리가 나서 거절할 요량이었다. 도대체 이런 뻔한 에피소드는 사골 우리듯 언제까지 고아먹을 건지 말이다.


“우리 집에 와줄래요?”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제가 누군지 어떻게 알고 그러세요. 게다가 댁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는데요.”
“원래 사람은 다 모르는 상태에서 만나서 친해지는 거죠.”


동민은 명품 로고가 박힌 지갑에서 자신의 명함을 꺼내 윤주에게 주었다.





[소호 스튜디오. 프로듀서 한동민]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합니다. 무슨 일인지 설명하면 길고. 궁금해요?”
“아뇨. 그냥.”
“직접 봐서 알겠지만 엄마가 많이 아파요. 들어 봤을지 모르겠는데 파킨슨증후군 환자에요. 집안일 해주시는 분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오시니까 염려 말고 엄마 옆에서 말벗이라도 해드렸으면 좋겠어요.”
“그럼 뭐 간병인? 돌보미 서비스하는 도우미? 이런 건가요?”
“네. 마침 간병 일도 배우고 있다니까 그 점도 마음에 들고 혼자 고시원에서 일 찾느라 고생하지 말고 우리 집에 있어 줘요.”
“입주해서 지낼 사람이 필요하다는 거죠? 그런 건가요?”
“그렇죠. 편안하게 지낼 수 있고 어머니 간병만 잘해 주면 됩니다.”
“갑자기…… 당황스럽네요.”


윤주의 뇌리를 잠시 스치고 지나간 생각은 잠시라도 상황을 끌어 봐야 좋을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거절하기엔 힘든 처지이긴 하다만.


“어차피 여기보다 더 좋은 일자리 구하기 힘들텐데. 오케이 한 것으로 알고 있겠습니다.”
“생각할 시간을 좀 주셨으면 합니다.”
“마음 바뀌면 전화해요. 새 사람 오기 전까지만이니까 부담 갖지 마시고. 녹음실 가면 통화 안 될 수도 있어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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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돌아서는 동민의 뒷태는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기럭지와 훈훈한 마스크에 길고 홀쭉한 손가락, 별것 아니라 치부했던 그의 비주얼이 윤주의 가슴을 흔들었다.
‘뭐야, 나 지금. 이깟 비주얼에 흔들리는 거야?’
갑자기 이쪽을 쳐다보는 동민의 시선에 윤주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살짝 웃으며 호응을 해주었다. 그런데 이 무슨 조화인지 가슴은 이미 두방망이질을 하고 있었다.


“커피 마셔요.”
“네.”


윤주는 겨우 진정하고 모카 커피의 거품을 죽 들이켰다. 소주도 아닌 때 아닌 원 샷은 무엇이람.


“바쁘다고 했는데 지금 하는 일이라도?”
“공부 중이에요.”
“공무원이요?”
“뭐 비슷한 건데, 실은 간병인으로 취업하려고 준비 중이에요.”
‘뭘 이렇게 꼬치꼬치 캐묻는 거야. 젠장.’


동민은 반색을 하며 아빠 미소를 지었다. 이 미소의 의미는 대체 무엇인지 해독이 불가능했다.


“지금 교육 중이란 거네요. 그렇죠?”
“네. 센터 등록한 지 얼마 안 되었어요.”
“제안 하나 해도 될까요.”
‘벤처 기업도 아니고 무슨 제안? 혹시 계약 연애?’


TV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계약 연애라면 진저리가 나서 거절할 요량이었다. 도대체 이런 뻔한 에피소드는 사골 우리듯 언제까지 고아먹을 건지 말이다.


“우리 집에 와줄래요?”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제가 누군지 어떻게 알고 그러세요. 게다가 댁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는데요.”
“원래 사람은 다 모르는 상태에서 만나서 친해지는 거죠.”


동민은 명품 로고가 박힌 지갑에서 자신의 명함을 꺼내 윤주에게 주었다.





[소호 스튜디오. 프로듀서 한동민]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합니다. 무슨 일인지 설명하면 길고. 궁금해요?”
“아뇨. 그냥.”
“직접 봐서 알겠지만 엄마가 많이 아파요. 들어 봤을지 모르겠는데 파킨슨증후군 환자에요. 집안일 해주시는 분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오시니까 염려 말고 엄마 옆에서 말벗이라도 해드렸으면 좋겠어요.”
“그럼 뭐 간병인? 돌보미 서비스하는 도우미? 이런 건가요?”
“네. 마침 간병 일도 배우고 있다니까 그 점도 마음에 들고 혼자 고시원에서 일 찾느라 고생하지 말고 우리 집에 있어 줘요.”
“입주해서 지낼 사람이 필요하다는 거죠? 그런 건가요?”
“그렇죠. 편안하게 지낼 수 있고 어머니 간병만 잘해 주면 됩니다.”
“갑자기…… 당황스럽네요.”


윤주의 뇌리를 잠시 스치고 지나간 생각은 잠시라도 상황을 끌어 봐야 좋을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거절하기엔 힘든 처지이긴 하다만.


“어차피 여기보다 더 좋은 일자리 구하기 힘들텐데. 오케이 한 것으로 알고 있겠습니다.”
“생각할 시간을 좀 주셨으면 합니다.”
“마음 바뀌면 전화해요. 새 사람 오기 전까지만이니까 부담 갖지 마시고. 녹음실 가면 통화 안 될 수도 있어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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