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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미를 사랑하는 남자 1/2 운영자추천 독자추천
  • 이지환(자작나무) 지음 | 웰콘텐츠 펴냄 | 로맨스
  • 15세 이상 관람가 | 용량 : 388 KB | 2004년 10월 25일 출간
  • 8.9점 / 1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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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장미를 사랑하는 남자는 푸른달을 걷다의 남주 무형을 거부하고 프랑스 귀족 가문의 아르젤과 사랑을 쟁취하는 가린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본문 중에서

상자에 붙은 라벨을 보니 발신자 주소는 프랑스 DHL 지사였다. 이름은 없었다. 작은 상자였다. 들고 흔들어보니 무겁지는 않았다. 대체 누가 보낸 것일까? 혹시 무형?
그러나 무형은 지금 상해에 있어야 맞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보아도 파리에 살고 있는 지인(知人)은 없다. 누굴까?
행여 속의 내용물이 다칠세라 조심조심 포장을 뜯었다. 두꺼운 DHL 상자 안에 다시 하얀 포장 상자가 들어있었다. 에어 비닐로 몇 겹이나 속을 채운 속에는 자그마한 보라색 벨벳 주머니가 들어있었다.
엄청난 보물 주머니를 여는 듯한 기분이었다. 숨까지 죽이며 가린은 끈을 풀고 안에 든 것을 꺼냈다.
향수였다. 투명하고 연한 초록색 병이 진한 보라색으로 변한 마른 야생화 부케를 목에 걸고 있었다. 신비하게 찰랑거리는 맑은 액체. 병에 붙은 라벨에는 손으로 쓴 상표가 붙어 있었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향기. 오직 그녀만을 위한 향수. 이름조차도 이었다.
주머니 안에서는 카드가 들어있었다.

발신인의 이니셜조차도 없었지만 단번에 가린은 그가 누구인지 알았다. 마치 등뒤에 서 있기라도 하듯이 고개를 돌려다.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인 거죠? 프로방스에 오면 달맞이꽃을 보여주겠다고 말한 당신. 황금빛 눈동자를 빛내며 아주 뻔뻔하게 거짓말을 참말처럼 했어요. 사실은 정말이기를 바랬어. 만월이 뜬 밤에 몸을 앓다 마침내 속살을 드러내며 개화하는 달맞이꽃을 보고 싶어요. 황금빛 눈동자를 가진 당신의 손을 꼭 잡고 꽃이 몸을 열어주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외국어고등학교 진학을 결정했을 때, 무형이 권한 중국어말고 불어를 택한 것은 바로 그 사람 때문이었나? 기억 속에 담긴 소년의 낮고도 아름다운 목소리를 떠올렸다. 그가 속삭이는 언어는 얼마나 아름다울까?
조심스레 뚜껑을 열었다. 바람에 흩날리는 향기를 한 방울 손목에 떨어뜨렸다. 가슴 가득히 들여 마셨다.
구름과 바다의 냄새가 났다. 어린 시절의 안락한 둥지에서 벗어나 자유를 갈구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가린의 비밀스런 욕망처럼 시원하고 바람처럼 맑았다.
그럼에도 체취와 섞인 마지막 잔향(殘香)은……. 지독히도 섹시했다. 가린은 홀린 듯이 손목에 코에 댄 채 한동안 가만히 앉아있기만 했다.
열 여덟.
슬프도록 아릿하고 아름다운 청춘.
물처럼 냉담하고 침착한 무형의 모습을 상상하며 홀로 얼굴을 붉혔다. 샤워를 할 때 맨살에 떨어지는 물방울이 사모하는 무형의 손길 같았다. 한번쯤 그의 등만 바라보며 홀로 사모하는 것이 아닌 진짜 마주보는 연인이 되어 손을 잡히고 싶었다.
붉고 선명한 남자의 입술에 키스를 하고 싶은 소녀의 앙큼스런 욕망. 금지된 것을 알고 싶고 허락되지 않는 것들을 꿈꾸는 열 여덟 가린의 마음을 프로방스의 그 사람은 말끔하게 읽어버렸나 보다.
서랍에 꼭꼭 감추어둔 일기장을 먼 곳의 그 사람에게 들켜버린 듯한 느낌. 수치심만도 아닌, 서러움만도 아닌……. 아, 그런 당신을 내가 다시 볼 수 있을까?
갑자기 울고 싶어졌다.
부풀어 유난히 따끔거리는 젖가슴 사이에 향수병을 묻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그리움과 아픔에 젖어 가린은 눈을 감았다.
연작 소개

연작은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관련이 있는 작품들로서 함께 읽으면 스토리 전체를 더욱 즐기실 수 있습니다.

작가 소개

- 이지환(자작나무)

- 사람들이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나무그늘 같은 이야기, 웃음 속에 눈물이 밴 촉촉함, 절망보다는 희망을, 무너짐보다는 일어섬을 이야기하는 사람.
- 홈페이지 <푸른달을 걷다>에서 활동 중.
- 작품 『그대가 손을 내밀 때』『이혼의 조건』 『장미를 사랑하는 남자』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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