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감독과 청춘 스타의 말 못할 사정

로맨스 현대물
세스(이우진)
출판사 피우리
출간일 2004년 10월 09일
2점 4점 6점 8점 10점 6점 (6건)
작품설명

세스님의 북피아 첫 전자책.
북피아 공식 연재 사이트 노벨리스트 연재 완결작.

만만찮은 성격의 신인감독 그녀와 청춘스타 그. 그리고 두 사람의 친구인 시나리오 작가.
사랑과 우정, 그 미묘한 감정들 사이에서 세 사람의 관계는 예상치 못하게 변해가고….
기존의 소설과는 다른 독특한 전개, 상상을 뛰어넘는 결말.

작가소개
작가명 : 세스
얽매이는 것을 가장 싫어하는 사수좌 답게 여행이 취미.
베트남, 이집트, 요르단, 터어키, 필리핀, 태국, 네팔, 캄보디아, 인도, 사이판, 캐나다, 일본, 중국.... 이상은 내 발걸음이 남았던 곳들.
글을 쓰는 것은 내가 가보지 못한 또다른 세계를 만들어 내는 일이라는 생각에 홀로 상상 속 세계를 걷고있는 중.




<작품소개>

신인감독 그녀와 청춘스타인 그가 한편의 영화를 찍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자기 일에 드높은 프라이드와 다른 사람의 시선에는 신경을 끄고 사는 고집불통인 점이 똑같이 닮아서 첫만남에서부터 불꽃을 튀기던 두사람 사이에서 골머리를 앓는 것은 그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두 사람 모두의 절친한 친구인 시후. 시후를 사이에 두고 라이벌 의식을 불태우던 두 사람은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고민하면서, 오해는 더욱 깊어지고 미묘한 관계에 빠지게 되는데...

- 본문 중에서
현준은 줄 끊어진 연처럼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는 휘경의 몸을 재빨리 안아 부축하는 시후를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노려보았다. 틀림없이 친구 사이일 뿐이라고 몇 번씩이나 못을 박았지만, 그렇다면 지금의 이 수상쩍은 구도는 무엇이란 말인가.
‘역시~, 뭔가 숨기는 게 있어. 혹시…, 불륜?’
두 사람 사이에 숨겨져 있는 비밀이 무엇일지, 현준이 열심히 궁리를 하는 사이 시후는 휘경을 업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역시 꽤 많이 마신 듯 몸놀림이 부자연스러운 시후가 휘경을 업고 포장마차를 나서자, 현준은 어쩔 수 없이 계산을 하고 두 사람의 몇 가지 소지품을 챙겨 뒤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24시간 편의점만이 불을 밝히고 있는 거리는 인적조차 끊겨 고요했다.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여자를 업고, 역시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남자가 앞에서 걷고 있었다. 여자의 가방과 남자의 핸드폰 담배 라이터를 챙겨든 현준이 그 뒤를 따라 걸었다.
‘열라, 고요한 밤이군. 그리고 거룩한 밤….’
현준은 수없이 들어왔던 캐럴의 가사 탓인지, 왠지 비틀거리며 걷는 술 취한 사람이 거룩하게 느껴졌다. 한 잔 마신 술에 자신까지 취해 버린 것인지, 으스름한 가로등 불빛 아래 걷고 있는 시후가 마치 십자가를 메고 가는 순교자 같았다.
밤늦게 일 끝내고, 집에 가기 전에 간단히 술이나 한잔 하러 들렀다가, 겨우 한잔 얻어먹고 계산까지 해 준 후에, 왜 가방모찌가 돼서 터덜터덜 걷고 있어야 하는 거지?
현준이 자신의 처지에 대해 속으로 툴툴거리면서도 겉으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것은, 앞서 가고 있는 두 사람의 작은 대화를 방해하지 않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시후야.”
“응…?”
“좋아해.”
“응….”
“오늘 밤만….”
“응.”
이것이 하고 싶은 말의 전부인양, 또다시 여자가 남자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이들의 대화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 되었다.
“시후야.”
“응…?”
남자의 등에 업혀있는 여자는 남자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고 또다시 중얼거렸다. 사랑고백치고는 너무나 나른한 말투여서 마치 무슨 잠꼬대라도 하는 것 같이 들렸다.
“좋아해.”
“응….”
남자는 그런 여자의 고백에 그저 짧게 대답을 해 주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면 여자는 또다시 간절한 어조로 무언가를 부탁하려 했다. 그 부탁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처럼 남자는 여전히 변함없는 태도로 긍정의 대답을 해 주었다.
“오늘 밤만….”
“응.”
뒤에 따라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신경 쓰지 않고, 끊임없이 반복 녹음된 테이프처럼 되풀이되는 그들의 대화의 끝이 현준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오늘밤만 과연 어쩌겠다는 것인지 제발 좀 말을 하란 말야~, 하고 소리지를 뻔 하다가, 이번엔 혹시…, 하면서 귀를 쫑긋 세웠다. 어쨌든 저 조폭감독이 시후를 좋아한다는 사실 한가지는 확실했다.
그러나 그는 휘경의 그 말이 완전한 문장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오늘 밤만 그를 좋아할 거라는…….

어느새 시후의 오피스텔 안까지 따라 들어온 현준은 입구에서 쭈뼛거리고 있었다. 어쩌다 보니 이곳까지 좇아오게 됐지만, 심각한 분위기의 두 사람 사이에 더 이상 끼어드는 것은 아무리 친구 사이라도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다음 말이 너무 궁금했다.
분위기 상 당연히 곁에 있어줘, 아니면 안아줘가 나와야 하는데 그 말을 왜 그리 못하는지 저 여자의 성격상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왜 그렇게 그 말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건지 그 이유 따위에 대해선 생각해 보지 않는 현준이었다.
짐을 들고 여기까지 와 줬으니깐 물이라도 한 잔 마시고 가는 건 당연한 보상이라고~.
아직까지 방에서 미적거리고 있는 자신에 대해 합리화를 시도하면서 현준이 스스로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는 사이, 시후는 휘경을 한구석에 놓인 침대에 눕히고 있었다.
오피스텔의 계단을 오르는 순간 더 이상 시후의 이름을 부르지 않아 잠든 줄 알았던 휘경이 다시 눈을 반짝 떴다.
“시후야, 우리 같이 자자.”
자신이 누워있는 옆자리를 손으로 탁탁 두들기면서 한 휘경의 말에 현준은 하마터면 입 안에 머금고 있던 생수를 내뱉을 뻔했다. 남자와 여자가 한 침대에 누워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잠만 잔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는 그로서는 휘경의 말을 액면 그대로의 뜻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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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세스님의 북피아 첫 전자책.
북피아 공식 연재 사이트 노벨리스트 연재 완결작.

만만찮은 성격의 신인감독 그녀와 청춘스타 그. 그리고 두 사람의 친구인 시나리오 작가.
사랑과 우정, 그 미묘한 감정들 사이에서 세 사람의 관계는 예상치 못하게 변해가고….
기존의 소설과는 다른 독특한 전개, 상상을 뛰어넘는 결말.

작가소개
작가명 : 세스
얽매이는 것을 가장 싫어하는 사수좌 답게 여행이 취미.
베트남, 이집트, 요르단, 터어키, 필리핀, 태국, 네팔, 캄보디아, 인도, 사이판, 캐나다, 일본, 중국.... 이상은 내 발걸음이 남았던 곳들.
글을 쓰는 것은 내가 가보지 못한 또다른 세계를 만들어 내는 일이라는 생각에 홀로 상상 속 세계를 걷고있는 중.




<작품소개>

신인감독 그녀와 청춘스타인 그가 한편의 영화를 찍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자기 일에 드높은 프라이드와 다른 사람의 시선에는 신경을 끄고 사는 고집불통인 점이 똑같이 닮아서 첫만남에서부터 불꽃을 튀기던 두사람 사이에서 골머리를 앓는 것은 그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두 사람 모두의 절친한 친구인 시후. 시후를 사이에 두고 라이벌 의식을 불태우던 두 사람은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고민하면서, 오해는 더욱 깊어지고 미묘한 관계에 빠지게 되는데...

- 본문 중에서
현준은 줄 끊어진 연처럼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는 휘경의 몸을 재빨리 안아 부축하는 시후를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노려보았다. 틀림없이 친구 사이일 뿐이라고 몇 번씩이나 못을 박았지만, 그렇다면 지금의 이 수상쩍은 구도는 무엇이란 말인가.
‘역시~, 뭔가 숨기는 게 있어. 혹시…, 불륜?’
두 사람 사이에 숨겨져 있는 비밀이 무엇일지, 현준이 열심히 궁리를 하는 사이 시후는 휘경을 업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역시 꽤 많이 마신 듯 몸놀림이 부자연스러운 시후가 휘경을 업고 포장마차를 나서자, 현준은 어쩔 수 없이 계산을 하고 두 사람의 몇 가지 소지품을 챙겨 뒤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24시간 편의점만이 불을 밝히고 있는 거리는 인적조차 끊겨 고요했다.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여자를 업고, 역시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남자가 앞에서 걷고 있었다. 여자의 가방과 남자의 핸드폰 담배 라이터를 챙겨든 현준이 그 뒤를 따라 걸었다.
‘열라, 고요한 밤이군. 그리고 거룩한 밤….’
현준은 수없이 들어왔던 캐럴의 가사 탓인지, 왠지 비틀거리며 걷는 술 취한 사람이 거룩하게 느껴졌다. 한 잔 마신 술에 자신까지 취해 버린 것인지, 으스름한 가로등 불빛 아래 걷고 있는 시후가 마치 십자가를 메고 가는 순교자 같았다.
밤늦게 일 끝내고, 집에 가기 전에 간단히 술이나 한잔 하러 들렀다가, 겨우 한잔 얻어먹고 계산까지 해 준 후에, 왜 가방모찌가 돼서 터덜터덜 걷고 있어야 하는 거지?
현준이 자신의 처지에 대해 속으로 툴툴거리면서도 겉으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것은, 앞서 가고 있는 두 사람의 작은 대화를 방해하지 않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시후야.”
“응…?”
“좋아해.”
“응….”
“오늘 밤만….”
“응.”
이것이 하고 싶은 말의 전부인양, 또다시 여자가 남자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이들의 대화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 되었다.
“시후야.”
“응…?”
남자의 등에 업혀있는 여자는 남자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고 또다시 중얼거렸다. 사랑고백치고는 너무나 나른한 말투여서 마치 무슨 잠꼬대라도 하는 것 같이 들렸다.
“좋아해.”
“응….”
남자는 그런 여자의 고백에 그저 짧게 대답을 해 주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면 여자는 또다시 간절한 어조로 무언가를 부탁하려 했다. 그 부탁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처럼 남자는 여전히 변함없는 태도로 긍정의 대답을 해 주었다.
“오늘 밤만….”
“응.”
뒤에 따라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신경 쓰지 않고, 끊임없이 반복 녹음된 테이프처럼 되풀이되는 그들의 대화의 끝이 현준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오늘밤만 과연 어쩌겠다는 것인지 제발 좀 말을 하란 말야~, 하고 소리지를 뻔 하다가, 이번엔 혹시…, 하면서 귀를 쫑긋 세웠다. 어쨌든 저 조폭감독이 시후를 좋아한다는 사실 한가지는 확실했다.
그러나 그는 휘경의 그 말이 완전한 문장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오늘 밤만 그를 좋아할 거라는…….

어느새 시후의 오피스텔 안까지 따라 들어온 현준은 입구에서 쭈뼛거리고 있었다. 어쩌다 보니 이곳까지 좇아오게 됐지만, 심각한 분위기의 두 사람 사이에 더 이상 끼어드는 것은 아무리 친구 사이라도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다음 말이 너무 궁금했다.
분위기 상 당연히 곁에 있어줘, 아니면 안아줘가 나와야 하는데 그 말을 왜 그리 못하는지 저 여자의 성격상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왜 그렇게 그 말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건지 그 이유 따위에 대해선 생각해 보지 않는 현준이었다.
짐을 들고 여기까지 와 줬으니깐 물이라도 한 잔 마시고 가는 건 당연한 보상이라고~.
아직까지 방에서 미적거리고 있는 자신에 대해 합리화를 시도하면서 현준이 스스로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는 사이, 시후는 휘경을 한구석에 놓인 침대에 눕히고 있었다.
오피스텔의 계단을 오르는 순간 더 이상 시후의 이름을 부르지 않아 잠든 줄 알았던 휘경이 다시 눈을 반짝 떴다.
“시후야, 우리 같이 자자.”
자신이 누워있는 옆자리를 손으로 탁탁 두들기면서 한 휘경의 말에 현준은 하마터면 입 안에 머금고 있던 생수를 내뱉을 뻔했다. 남자와 여자가 한 침대에 누워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잠만 잔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는 그로서는 휘경의 말을 액면 그대로의 뜻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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