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아킨스, 그녀의 본명은 로럴 아치슨이다.
그리고 그녀의 진실과 그녀가 울프 힐로 오게 된 이유는 그녀만이 알고 있다.
하지만 울프 힐에 이방인 조나스 오닐이 나타나면서 그녀의 모든 것은 위협을 받는다.
지나친 그녀에 대한 그의 관심은 점차 그녀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이다.
결국 마을 사람들의 화제에까지 오르게 된 그녀는, 더욱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조나스와 거리를 두면서 비밀을 지키리라 다짐하는데….


▶ 책 속에서

그 남자는 검은 가죽 재킷을 입고 있었다.

그에게선 이곳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 도회적인 분위기가 풍겼다. 로럴은 그의 조용하면서도 강한 남성미에 마음이 끌렸다. 하지만 잘생긴 외모에도 불구하고 그 남자의 얼굴에는 냉소적인 표정이 떠올랐고 입술은 심술궂게 비틀려 있었다.

로럴은 그가 안으로 들어서는 걸 보았다. 그녀는 갑자기 긴장했다. 로럴은 그가 그녀의 존재를 알아차리길 기대했다. 하지만 그의 눈은 그녀를 지나쳐 버렸다. 로럴은 잠시 동안이었지만 자존심이 상했다.

그녀는 자신에게 중얼거렸다. 그 남자가 내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마음 상해할 필요는 없다.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자연스레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 이곳의 일부가 되기 위한 것이다. 아마 그런 나의 노력이 성공했는지도 모른다.

정말 성공한 걸까? 로럴은 남자의 빛나는 눈이 자신에게 향해 있다는 걸 느꼈다. 그의 시선에는 뭔가 있었다. 몇 초 동안이었지만 그녀를 꿰뚫어볼 듯이 빛나던 그의 눈이 다시 차갑고 냉혹하게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