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륜족의 마지막 후예이자 폭풍의 운명을 타고난 바람의 딸, 가하.
열두 살에 부모를 비롯해 동족을 모두 잃고 험난한 운명에 휘말린다.

미령 공주를 대신하여 태황국 황후가 되고,
황제 휘량과 사랑에 빠지지만,
자신의 은인이자 스승이었던 책사 유현에게
그를 죽이라 종용받는다.

심지어 황제 휘량이 혼인을 올리려고 할 때마다
잔인하게 그의 비를 죽인 태황태후 또한
가하를 살해하려고 호시탐탐 기회만을 노리는데…….



<본문>

“눈을 뜨라.”
가하가 깜박거리며 눈을 뜨자 그가 그녀를 향해 한 걸음 성큼 다가왔다. 저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는 검푸른 파도처럼 검은 눈동자가 감정에 가득 차 흔들리고 있었다.
“파도가 보여요.”
가하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그대가 일으킨 파도다.”
휩쓸려서 빠져 죽을 것만 같은 파도에요. 가하는 속으로 속삭였다. 몸이 뒤틀리는 느낌이었다.
“내 님.”
휘량의 손이 그녀의 목덜미로 스르르 들어가 받치더니 잡아당겼다. 그리고 그의 입술이 다가왔다.
“전, 전…….”
그러나 또다시 한 걸음 뒤로. 두렵다는 듯 가하의 눈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마치 도망갈 구멍을 찾는 듯이. 그런 가하를 보고 휘량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작가소개
- 한여름

로맨티스트 낭군과 알콩달콩 해피 엔딩을 꿈꾸는, 오늘도 열심히 파워워킹 중인 대한민국 대표체형 로맨스 매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