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의상실을 운영하는 유능한 사업가 소피아. 그녀는 한 자선 모금 행사에서 지중해에 위치한 섬나라 아카시니아의 왕자 니칸드로스를 만나 두 달간 연애를 한다. 하지만 신분의 차이로 시작부터 이미 끝을 내다본 관계였기에, 소피아는 그가 이별을 말하기 전에 먼저 헤어지기로 결심한다. 저린 가슴을 안고 그와 마지막 밤을 보내지만 이게 웬일, 하필이면 그날 니칸드로스의 아이를 가지게 된 것이 아닌가! 두 달 후, 언제 말해야 하나 전전긍긍하던 소피아의 앞에 갑자기 나타난 그는 임신 사실을 숨겼다는 이유로 으름장을 놓는데….

당신은 아무것도 포기 않고 모든 것을 원하죠…

▶ 책 속에서

“집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요.”

“맞소. 아카시니아로 갈 거요.”

소피아는 몸을 똑바로 폈다.
“뭐라고요?”

“이곳에 있을 수는 없소. 옆 나라가 내 숨통을 조여 오는데 내가 자리를 비웠다는 사실에 고문단이 몹시 우려하고 있소. 이야기는 아카시니아에 가서 합시다.”

소피아는 넋이 나간 얼굴로 니칸드로스를 바라보았다.
“우리가 아카시니아에서 이야기를 나눌 일은 없어요. 난 가게를 운영해야 해요. 우리 집으로 가서 얘기해요.”

그러자 그의 눈이 이글거렸다.
“내게 임신 사실을 숨기기로 선택했을 때부터 당신은 이 게임의 규칙을 정할 기회를 잃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