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없는 밤은 괴로움이었소.”

4구체 향가 ‘서동요’의 주인공
서동과 선화 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시작된다!


1권

서동이 갑자기 피식 웃고는 선화의 손을 잡아 누각 위로 올라갔으니 그녀의 가슴이 미친 듯이 뛰었다.
“무엇을 하는 겁니까?”
그녀가 따지듯 묻자 서동이 강압적으로 그녀의 몸을 누각에 눕히고 그 위를 몸으로 덮으며 속삭였다.
“사랑을 나누려 하오.”
선화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그리고 서동의 입술이 자신의 입술에 닿자 선화는 낮은 신음과 함께 눈을 감아버렸다.

2권

‘원망스럽소이다. 당신이 원망스럽고 밉소이다. 하나 사랑함이 더욱 커서 괴롭기만 하오.’
서동은 이를 악물며 용춘의 서간을 떠올렸다. 그러자 저절로 용춘이 얼마나 선화를 사랑했는지가 함께 떠올라 가슴속에서 꿈틀대는 불안감을 억눌러야 했다.
‘그녀가 어쩌면 신라로 돌아가려 할지도 모른다.’
생각만으로도 심한 고통이 목구멍을 차고 올라왔다.
서동은 거친 숨을 내쉬며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눈을 부릅떴다.
‘절대 보내지 않으리라! 그리하여 그녀가 나를 평생 원망한다 하여도 내가 죽는 순간까지 내 곁에 있게 하리라!’

작가소개
- 박윤후

1996년 신영미디어 로맨스 소설 공모에서 <노처녀 길들이기>가 당선됐다.
만화잡지 <나인> <잼> 등에 만화를 연재했으며, 하이텔 '프로북'과 천리안 '천일야화', 인터넷 '로맨스월드'에 소설을 연재하였다.
지은 책으로 <백 번째 남자> <가을날의 동화> <마누라가 되고픈 남자> <사막의 남자> <몽계(夢界)> <마녀록> 등이 있다.
한국로맨스소설작가협회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