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명을 쓰고 해고당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회사의 오너, 파스카 버쉴라스의 사무실에 불법 침입을 한 에밀리. 그러나 기밀 파일에 접근해 자료를 옮기는 사이 파스카가 나타나 현장에서 잡히고 만다! 그 순간 책상에 있던 계약서에서 러시아 보석업체의 이름을 발견한 에밀리는 그것이 무언가 중요한 계약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그 이름을 들먹이며 파스카를 협박한다. 그녀의 잔꾀가 먹힌 것일까, 파스카는 마지못해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이더니 대신 계약이 성사되기 전까지 1주일 동안 에밀리를 억류하겠다고 하는데….

거센 바람에 점점 드러나는 욕망!

▶ 책 속에서

“날 협박해서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파스카의 회색빛 눈이 증오심으로 번득였다.
“내가 당신 요구에 굴복하는 일은 없소. 결코. 당신이 사라지게 될 거요.”

“뭐라고요? 날 사라지게 한다고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의미는 아니고.”
파스카는 그녀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는 것을 보려고 일부러 퉁명스럽게 말했다.
“난 당신이 이 계약의 세부 사항을 폭로할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할 생각이 없소. 그러니 당신을 1주일간 사라지게 해야겠소.”

에밀리는 눈을 크게 뜨고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았다.
“진담은 아니겠죠.”

“난 농담은 안 하오.”

“그러시겠죠. 하지만 난 아무 데도 안 가요.”

“아니, 갈 거요. 내가 당신 아버지의 누명을 벗겨 주는 대신 당신은 1주일 동안 사라져 줘야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