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한 사고로 발레리나를 그만둔 후 작은 발레 교실을 운영하며 지내던 앤디. 그러던 어느 날 가족들과 함께 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 그녀는 시선을 떼지 못할 만큼 잘생긴 남자를 발견한다. 흑표범을 닮은 듯한 날렵한 근육질 몸매에, 지독히도 섹시한 검은 머리카락…. 남자의 정체가 다름 아닌 억만장자 다리우스 스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상대라고 생각하고 그에게서 시선을 돌린다. 그런데 다음 순간, 앤디는 그로부터 갑작스러운 초대를 받게 되는데….

나와 함께 춤을 춰 주겠소?

▶ 책 속에서

“제 이름은 알고 계신 것 같네요. 샴페인도 마련해 주시고 말이죠.”

앤디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그런데 당신 소개는 아직 안 하신 것 같은데요.”

“게임 같은 건 하지 맙시다, 앤디. 내가 누군지 잘 알고 있잖소.”

물론 알고 있었다. 다만 다리우스 스턴이라는 남자가 그녀와 얘기를 나누고 있는 이 상황 자체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뿐이었다.
“그럼요, 친절하게도 저희 가족을 초대해 주셨죠, 미스터 스턴.”

“게임은 하지 말자고 했잖소, 앤디.”

앤디는 경계하듯 다리우스를 바라보았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내가 당신을 이곳에 초대했다는 건 우리 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오, 앤디. 당신 언니와 형부는 우연히 동행한 것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