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들어오는 다섯 번째 여자로! 결혼 여부를 떠나서, 노소를 막론하고 결혼하겠습니다.”
“아, 네 번째 여자예요.”
휘영과 이 여사의 시선이 입구를 향했다.
“여기서 더 이상 여자가 들어오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결혼합시다.”
“에?”
말총머리를 한 여자가 이상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휘영은 다시 하고 싶지 않은 말이지만, 뒤에서 절대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눈을 하고 있을 이 여사를 위해서 좀 전보다 큰 목소리로 말했다.
“결혼하자구요!”
“좋아요!”
다희가 흔쾌히 승낙하고는 싱긋 웃었다.
‘좋아?’
휘영은 여자가 하는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생전 처음 보는 남자가 결혼을 하자고 했는데 좋다니, 따귀를 올려붙여도 말 못하는 상황이다.
“결혼이 무슨 뜻인 줄 아십니까?”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 관계를 맺는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