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거짓이었어.”
“재…… 신…… 씨. 난, 정말 난…….”
해영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간헐적으로 흘러나왔다.
“다 거짓이었다?”
해영이 눈을 감았다. 재신은 틀어막았던 손을 떼고 힘없이 밑으로 떨어뜨렸다.
이 여자라면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을 아직 덜 산 모양이다. 사람 보는 눈이 아직 부족한 모양이다.
“나가.”
차라리 말하지 말지. 차라리 모른 척 하지. 온몸이 깨어져 나가는 것만 같았다.
“재신 씨.”
재신이 해영의 팔을 잡고 휘익 휘둘렀다. 거친 완력에 해영의 몸이 현관까지 떠밀리다 바닥으로 쓰러졌다.
“목이라도 조르기 전에 눈앞에서 사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