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의 약혼 기간을 거쳐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레오. 예쁘고 똑똑하고 부유한 약혼녀에 고마워할 법도 하지만, 책임감과 의무감 때문에 맺은 정략적인 관계에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하여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멀리 떨어진 휴양지를 찾은 그는 그곳에서 우연히 그레이스를 만난다.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레오는 VIP라운지로 그레이스를 초대하고, 그렇게 불같이 서로에게 이끌린 두 사람은 하룻밤을 보내기로 합의하는데….

모르는 사람들끼리 결혼을 하자고요?

▶ 책 속에서

“독신이에요?”
그레이스는 먼저 확인하고 싶었다.

“그렇다면 나와 하룻밤을 함께 하겠어?”
레오의 떨리는 목소리를 통해 긴장감이 드러났다.
“이렇게 누군가를 간절히 원한 적은 없었어. 바로 이곳에서 쓰러뜨리고 싶을 정도로.”

그의 직접적인 고백이 그레이스를 기쁘게 했다. 그녀는 소리 내어 웃었다.
“좋아요. 그런데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었어요. 당신과 키스한 순간부터 마음의 결정을 내렸으니까요.”

“진심이라면?”

그레이스는 이 남자에게 매력적이고 자유분방한 여성으로 보이고 싶었다.
“이건 그저 즐기기 위한 섹스일 뿐이에요. 어떤 감정도, 앞으로의 관계도 없을 거예요.”

“가장 즐거운 시간이 될 거라고 장담하지.”

“나도 바라는 바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