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내지 않던 용기를 끌어 모을 때가 있다. 조각조각 떨어진 마음을 쓸어 담아 한 걸음, 앞으로 내딛는 찰나의 시간. 회상해 보건데 내게는 그때가 그런 순간이었다.
한발, 생(生)을 뒤흔들 시작으로 걸어간 걸음.
그리고 나는 당신을 만났다.
달이 뜨길 수만 번, 눈이 내리길 수천 번, 홀로 잠들기를 하염없이.
어둠 밖으로 한 걸음, 영원한 봄 그대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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