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그렇다면 황우연은 어째서 그런 당연한 행위도 하지 못하고서 아직도 처녀인 거지?
적당한 상대가 없어서?
성욕이 부족한 탓에?
그게 아니라면 그 방면엔 여전히 무감각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여전히 섹스에 관한 의욕이 부족한 탓인가.
더군다나 운 좋게도 나를 좋아해서 어떻게 해볼까 하고 작업하고 있는 연하남을 코앞에 두고서 말이다. 그렇다면 뭐, 키스 정도는 해도 괜찮지 않을까.
“왜 웃어요?”
“아무것도 아냐, 제이.”
“혹시 야한 생각했어요?”
“그러면 안 돼?”
“혹시 나와 키스할까 고민하고 있어요?”
앗, 딱 걸렸다.
“근데 내가 나이 적은 걸 무마하기 위해 괜히 거들먹거린다면 우연 씬 오히려 그 반대인가요?”
“뭐?”
“증명할 수 있어요?”
“키스해 주리?”
“해줄래요?”
순간 제이가 허리를 숙이고서 내게 얼굴을 바짝 들이댄다. 시원한 눈매와 길게 뻗은 콧날, 그리고 이마를 살짝 덮은 검은 머리카락. 게다가 달큼한 냄새까지 살살 풍긴다. 조금 전 카페에서 마셨던 뜨거운 핫초콜릿의 달콤한 향이 이렇게 오래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