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그 사람이 못 봐.”
“너를 못 알아봐?”
지원이 세차게 도리질을 쳤다.
“아니, 앞을 못 본다고. 어쩌면 좋아?”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그런데 최건우, 그가 그렇게 변해 있을 줄이야.
제발 무사하기만을, 그녀를 기억하지 못해도 그녀가 그를 기억하기에 그걸로 만족하고 그가 잘되기만을 빌고 또 빌었다.
‘그런데 아…… 그가 나 때문에 앞을 볼 수 없게 됐다니…….’
그녀는 지금 심장이 갈기갈기 찢기는 심정이었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내가 당신을 위해 뭘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