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트럭을 끌고 다니며 홀로 여행을 하던 타이슨은 폭풍이 몰아치는 밤, 비바람 속을 위태롭게 걸어가고 있는 로즐린을 발견하고 그녀를 차에 태운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매력적인 그녀에게 점점 끌리지만 애써 거리를 두는 타이슨. 그렇게 무사히 하룻밤을 보낸 후 찾아온 맑게 갠 다음 날 아침, 그는 갑자기 나타나 머릿속을 온통 휘젓고 있는 로즐린에게 더 이상 빠져들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그녀에게 작별을 고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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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에서

“로즐린, 날 보시오.”
흐릿한 불빛이 로즐린의 동그란 눈과 방어적인 어깨 위를 비췄다.
“그렇게 놀랄 필요 없소. 절대 해치지 않겠소. 손도 대지 않을 거요. 날 믿어요.”

“믿어야죠.”
로즐린은 무릎 위에 놓인 손가락을 꼬며 시선을 떨궜다.
“키는 얼마나 돼요, 타이슨?”

“184센티미터.”

“몸무게는요?”

“81킬로그램….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오, 로즐린. 난 강간 용의자 취급을 당하고 싶지 않을 뿐이오.”

“미안해요.”
그는 잠시 망설이더니 한 손을 그녀의 두 손 위에 올렸다.
“사과를 받겠소. 그럼 겉옷을 입으시오. 나도 예의를 차릴 테니. 그리고 밤을 지새우기 전에 먼저 뜨거운 초콜릿과 계피 토스트를 좀 만들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