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켜 줄게.

어릴 적 부모님을 잃고 남의 집에 민며느리로 들어가 평생 노동만 하며 살아온 황자는 스물한 살이 되던 해,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자 서울로의 야반도주를 감행한다. 그리고 우연한 계기를 통해 ‘로얄 휘트니스’의 후계자 영훈의 집에 가정부로 들어가게 된 그녀. 이제부터 열심히 돈을 벌어 대학교에 가겠다는 행복한 꿈을 꾸는 것도 잠시, 너무나도 까칠한 고용주 덕분에 매일매일 지옥 같은 하루를 보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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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집에서 날 보고 눈을 까뒤집는다든지, 옷을 훌렁 벗어 던지고 달려든다든지, 혹은 밤에 화장실에 가려다 내 방으로 잘못 들어왔다느니, 뭐했다느니, 그랬다가는 너, 죽는다.”

엥? 뭔 소리야?

그러니까 지금 황자에게 유혹을 하지 말라고 경고를 하는 것인가? 미치지 않은 이상 이런 남자에게 눈을 까뒤집는 일은 성질을 견디다 못해 발악을 할 때뿐일 것이고, 옷을 훌렁 벗어? 날이 더워도 너 같은 인간 못 믿어, 나도. 웃겨! 그리고 내 방까지 주는 모양인데 뭐가 아쉬워 당신 방에 들어가? 미친 것 아냐?

황자는 진심으로 그가 이해되지 않아 입술을 삐죽거렸다.

“대답 안 해?”

안 하는 것이 아니라, 기가 막혀서 못한다.

“유혹하지 말란 말이야. 내 집에서 일하려면 넌 네가 여자라는 사실을 잊어야 한다는 소리야! 알아들어?”

“저 여잔데요?”

“야!”


* 이 전자책은 2006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오! 황자〉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