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질주(전2권)

정(情)
출판사 신영미디어
출간일 2016년 02월 18일
2점 4점 6점 8점 10점 10점 (1건)
작품설명

날 잡아 줘서…… 고마워요.

목장주의 딸로 밝고 자유롭게 자란 채원은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목장이 위기에 처하자 최 회장으로부터 도움을 받게 된다. 은혜를 갚기 위해 그의 비서로 일하던 중 최 회장의 아들인 건휘를 가슴에 품게 된 그녀.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사랑을 이어 나가지만, 아버지의 죽음과 관계된 최 회장의 비밀이 서서히 밝혀지며 채원은 큰 충격에 빠지고 마는데…….

▶ 잠깐 맛보기

“……여긴 왜 있어요?”

채원은 그가 어떻게 여기에 와 있는지를 물었다. 누구의 연락을 받고, 어떻게 그에게 연락을 했는지가 궁금했다. 아이는 무사하다고 하니까…… 그녀가 알기로 그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니 믿는다.
하지만 그에게 어떻게 자신의 연락이 닿았는지는 알고 싶고, 알아야 했다. 새로 바꾼 휴대전화에도 그의 번호는 혹시 모를 일들을 차단하기 위해 저장조차 하지 않았다. 혹시나 그의 이름을 보고 전화를 걸고 싶은 충동을 느낄까 봐 아예 기회조차 박탈했는데!

“보호자니까.”

“뭐?”

“네 보호자가 나니까.”

헛웃음이 나왔다. 밀려드는 고통 때문에 웃을 힘도 없었는데 자연스럽게 마치 당연한 일을 말하는 것처럼 그의 입에서 보호자라는 낯선 단어가 튀어나왔다. 그녀는 인정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그를 보호자로 받아들이나. 절대 그럴 수가 없었다. 그녀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타인이어야 했다. 채원은 이를 악물고 경고를 하듯 천천히 말을 이어 나갔다.

“내 보호자는 나예요. 그리고 병원 따위…… 안 옮겨요.”

“그럼, 내 딸만 옮길까?”

“뭐예요?”

채원은 웅크렸던 몸을 조심스럽게 펴다 버럭 목소리를 높이고 말았다. 내 딸이라니! 말도 안 되는 억지였다. 그를 생각했다면 잔인하지만 그녀는 아이를 낳지 않았을 것이다. 그와 완전하게 헤어지기 위해 산부인과를 찾았을 때 독한 마음으로 아이의 유산까지 들먹인 그녀였다. 하지만 제 결정으로 낳았다. 그의 핏줄이 섞였다는 구차한 이유는 그녀에게 통하지 않는다. 그와 연결된 아이라고 믿었다면 배 속에 넣고 키우는 일을 철저하게 포기해 버렸을 테니까.

“통속적인 말이라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내 아이예요.”

채원은 퉁퉁 부어 잘 떠지지도 않는 눈동자에 힘을 주었다.

“정말 통속적이군. 그래서 연락도 안 하고 도망친 거로군.”

“그렇게라도 헤어지고 싶었으니까.”


* 이 전자책은 2010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바람의 질주〉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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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날 잡아 줘서…… 고마워요.

목장주의 딸로 밝고 자유롭게 자란 채원은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목장이 위기에 처하자 최 회장으로부터 도움을 받게 된다. 은혜를 갚기 위해 그의 비서로 일하던 중 최 회장의 아들인 건휘를 가슴에 품게 된 그녀.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사랑을 이어 나가지만, 아버지의 죽음과 관계된 최 회장의 비밀이 서서히 밝혀지며 채원은 큰 충격에 빠지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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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왜 있어요?”

채원은 그가 어떻게 여기에 와 있는지를 물었다. 누구의 연락을 받고, 어떻게 그에게 연락을 했는지가 궁금했다. 아이는 무사하다고 하니까…… 그녀가 알기로 그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니 믿는다.
하지만 그에게 어떻게 자신의 연락이 닿았는지는 알고 싶고, 알아야 했다. 새로 바꾼 휴대전화에도 그의 번호는 혹시 모를 일들을 차단하기 위해 저장조차 하지 않았다. 혹시나 그의 이름을 보고 전화를 걸고 싶은 충동을 느낄까 봐 아예 기회조차 박탈했는데!

“보호자니까.”

“뭐?”

“네 보호자가 나니까.”

헛웃음이 나왔다. 밀려드는 고통 때문에 웃을 힘도 없었는데 자연스럽게 마치 당연한 일을 말하는 것처럼 그의 입에서 보호자라는 낯선 단어가 튀어나왔다. 그녀는 인정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그를 보호자로 받아들이나. 절대 그럴 수가 없었다. 그녀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타인이어야 했다. 채원은 이를 악물고 경고를 하듯 천천히 말을 이어 나갔다.

“내 보호자는 나예요. 그리고 병원 따위…… 안 옮겨요.”

“그럼, 내 딸만 옮길까?”

“뭐예요?”

채원은 웅크렸던 몸을 조심스럽게 펴다 버럭 목소리를 높이고 말았다. 내 딸이라니! 말도 안 되는 억지였다. 그를 생각했다면 잔인하지만 그녀는 아이를 낳지 않았을 것이다. 그와 완전하게 헤어지기 위해 산부인과를 찾았을 때 독한 마음으로 아이의 유산까지 들먹인 그녀였다. 하지만 제 결정으로 낳았다. 그의 핏줄이 섞였다는 구차한 이유는 그녀에게 통하지 않는다. 그와 연결된 아이라고 믿었다면 배 속에 넣고 키우는 일을 철저하게 포기해 버렸을 테니까.

“통속적인 말이라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내 아이예요.”

채원은 퉁퉁 부어 잘 떠지지도 않는 눈동자에 힘을 주었다.

“정말 통속적이군. 그래서 연락도 안 하고 도망친 거로군.”

“그렇게라도 헤어지고 싶었으니까.”


* 이 전자책은 2010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바람의 질주〉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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