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혀 버린 시간

류은채
출판사 스칼렛
출간일 2015년 10월 15일
2점 4점 6점 8점 10점 8.7점 (11건)
작품설명

“키스 한 번 했다고 연인처럼 굴길 바라십니까.”

매력적인 외모에 최상의 업무 능력을 가졌으나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주지 못하는 냉정한 여자, 하레인.
날 선 대꾸에도 서슴없이 다가오는 잘난 남자에게 자꾸만 흔들린다.

“당신과 나, 서로에게 끌리고 있다는 것 알 겁니다.”

‘거절’당해 본 적이 없는 남자, 강혁진.
한마디도 지지 않는 아버지의 비서에게 느꼈던 호기심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이제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비서와 상사라는 뻔한 관계.
그 속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던 두 사람은
갑작스레 집안 어른들에 의해 결혼에 이르게 되는데…….
그러나 그 안에는 로맨틱한 프러포즈도, 정중한 사랑의 고백도 없었다.

마음을 열어 보여 줄 기회를 놓친 혁진과 레인,
그들은 진정한 부부로 거듭날 수 있을까.



<본문중에서>

“여기서 뭐 하는 겁니까?”
“별요.”
“별?”
“네, 지방이라 확실히 많네요. 잘 보여요.”
“국 화백과 무슨 이야기를 그리 오래 한 겁니까?”
“별다른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국 화백이 레인을 보며 딸을 떠올린다는 것, 그리고 그의 사연을 시시콜콜 일러 주고 싶진 않았다. 아니, 누군가의 대용품으로 여겨진다는 것 자체가 신물이 났다.
“처음부터 국 화백은 레인을 맘에 들어 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아무리 가까워도 조심하는 게 좋을 겁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가 무엇을 주지시키는지 잘 아는 영리한 레인이었다. 속물 같은 생각일지라도 혁진의 말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었고 자신을 걱정해서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별다른 이의 없이 레인은 혁진의 말을 수용했다. 그제야 혁진의 어깨에서 스륵 힘이 빠졌다.
‘마치 연인을 빼앗긴 사람처럼 굴고 있지 않은가. 국 화백을 상대로 질투라니…….’
그가 생각해도 못나 보였고 지나쳐 보였지만 레인과 관계된 일이라면 그 어느 것에도 그의 냉정함을 유지하기가 힘이 들었다.
“레인.”
“네, 본부장님.”
“당신과 나, 서로에게 끌리고 있다는 것 알고 있을 겁니다.”
“…….”
“뭘 어쩌자는 것 아닙니다.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요. 그거면 됩니다.”
누군가와 같은 말, 오늘 두 번째 듣는 말이었다.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라.
“하 비서.”
“……전 잘 모르겠습니다. 현재로선 어떤 답도 드릴 수 없습니다.”
혁진은 한숨을 내쉬었다. 저렇게 냉정하게 자신의 의사를 밝히며 신중한 레인이 믿음직스러우면서도 서운했다. 감정을 컨트롤할 수 없는 자신과는 달리 한 발자국 물러서 페이스를 조절하는 그녀가.
“말했던 것처럼 당장 어쩌자는 거 아닙니다. 차차 서로를 알아 가도록 합시다. 날 밀쳐 내지 마요. 그리고…….”
뭔가를 말하려다 입을 다무는 혁진을 보곤 그녀가 눈썹을 올리며 다음 말을 기다리자 마른 입술을 축인 혁진의 입에서 들릴락 말락 조용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양다리 걸치지 않기입니다.”
“네?”
처음엔 신종 유머인가 했다. 하지만 급속히 굳어지는 혁진의 얼굴에 레인의 표정이 이상하게 변해 갔다.
“무슨 뜻인지?”
“말 그대로입니다. 사귀는 건 아니지만 좋은 감정으로 만나 보자 이야기한 만큼 다른 상대를 끼어들게 하지 말자는 겁니다.”
레인은 직접 듣고서도 믿기지 않아 그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저 남자가 대체 무슨 말을 한 거지? 자신이 들은 게 맞나? 그룹 후계자이자 본부장 위치에 있는 그가 자신 없는 목소리로 저런 말을 하다니.
“그렇게 놀라지 말았으면 합니다만. 나도 이런 내가 생소하니까.”

작가소개
- 류은채

커피, 글쓰기, 공상하기를 좋아하고
세상엔 선한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는 낙천주의자.
현재 로망띠끄에서 로키산맥으로 활동 중.

<출간작>
그대여, 다시 한 번만
아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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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키스 한 번 했다고 연인처럼 굴길 바라십니까.”

매력적인 외모에 최상의 업무 능력을 가졌으나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주지 못하는 냉정한 여자, 하레인.
날 선 대꾸에도 서슴없이 다가오는 잘난 남자에게 자꾸만 흔들린다.

“당신과 나, 서로에게 끌리고 있다는 것 알 겁니다.”

‘거절’당해 본 적이 없는 남자, 강혁진.
한마디도 지지 않는 아버지의 비서에게 느꼈던 호기심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이제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비서와 상사라는 뻔한 관계.
그 속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던 두 사람은
갑작스레 집안 어른들에 의해 결혼에 이르게 되는데…….
그러나 그 안에는 로맨틱한 프러포즈도, 정중한 사랑의 고백도 없었다.

마음을 열어 보여 줄 기회를 놓친 혁진과 레인,
그들은 진정한 부부로 거듭날 수 있을까.



<본문중에서>

“여기서 뭐 하는 겁니까?”
“별요.”
“별?”
“네, 지방이라 확실히 많네요. 잘 보여요.”
“국 화백과 무슨 이야기를 그리 오래 한 겁니까?”
“별다른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국 화백이 레인을 보며 딸을 떠올린다는 것, 그리고 그의 사연을 시시콜콜 일러 주고 싶진 않았다. 아니, 누군가의 대용품으로 여겨진다는 것 자체가 신물이 났다.
“처음부터 국 화백은 레인을 맘에 들어 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아무리 가까워도 조심하는 게 좋을 겁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가 무엇을 주지시키는지 잘 아는 영리한 레인이었다. 속물 같은 생각일지라도 혁진의 말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었고 자신을 걱정해서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별다른 이의 없이 레인은 혁진의 말을 수용했다. 그제야 혁진의 어깨에서 스륵 힘이 빠졌다.
‘마치 연인을 빼앗긴 사람처럼 굴고 있지 않은가. 국 화백을 상대로 질투라니…….’
그가 생각해도 못나 보였고 지나쳐 보였지만 레인과 관계된 일이라면 그 어느 것에도 그의 냉정함을 유지하기가 힘이 들었다.
“레인.”
“네, 본부장님.”
“당신과 나, 서로에게 끌리고 있다는 것 알고 있을 겁니다.”
“…….”
“뭘 어쩌자는 것 아닙니다.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요. 그거면 됩니다.”
누군가와 같은 말, 오늘 두 번째 듣는 말이었다.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라.
“하 비서.”
“……전 잘 모르겠습니다. 현재로선 어떤 답도 드릴 수 없습니다.”
혁진은 한숨을 내쉬었다. 저렇게 냉정하게 자신의 의사를 밝히며 신중한 레인이 믿음직스러우면서도 서운했다. 감정을 컨트롤할 수 없는 자신과는 달리 한 발자국 물러서 페이스를 조절하는 그녀가.
“말했던 것처럼 당장 어쩌자는 거 아닙니다. 차차 서로를 알아 가도록 합시다. 날 밀쳐 내지 마요. 그리고…….”
뭔가를 말하려다 입을 다무는 혁진을 보곤 그녀가 눈썹을 올리며 다음 말을 기다리자 마른 입술을 축인 혁진의 입에서 들릴락 말락 조용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양다리 걸치지 않기입니다.”
“네?”
처음엔 신종 유머인가 했다. 하지만 급속히 굳어지는 혁진의 얼굴에 레인의 표정이 이상하게 변해 갔다.
“무슨 뜻인지?”
“말 그대로입니다. 사귀는 건 아니지만 좋은 감정으로 만나 보자 이야기한 만큼 다른 상대를 끼어들게 하지 말자는 겁니다.”
레인은 직접 듣고서도 믿기지 않아 그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저 남자가 대체 무슨 말을 한 거지? 자신이 들은 게 맞나? 그룹 후계자이자 본부장 위치에 있는 그가 자신 없는 목소리로 저런 말을 하다니.
“그렇게 놀라지 말았으면 합니다만. 나도 이런 내가 생소하니까.”

작가소개
- 류은채

커피, 글쓰기, 공상하기를 좋아하고
세상엔 선한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는 낙천주의자.
현재 로망띠끄에서 로키산맥으로 활동 중.

<출간작>
그대여, 다시 한 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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