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꽃다발

하영
출판사 스칼렛
출간일 2015년 08월 25일
2점 4점 6점 8점 10점 9.3점 (201건)
작품설명

유니폼처럼 늘 똑같은 옷차림에 빈틈없이 올린 머리,
매사 딱 부러지고 자기가 맡은 일은 정확하게 해내는
USM전자의 회장 비서 김현수.
그러나 사내에 퍼진 어이없는 소문으로 인해
회장의 큰아들 윤찬영 전무의 비서로 강등(?)당하는데,
윤 전무라면 공석인 그 자리에 도전한 모든 비서들의 눈물을 쏙 뽑았다던
악명 높은 인간이 아닌가!

“아! 그 꽃다발?”
그는 오늘 아침 커다란 꽃다발에게 인사를 받았던 걸 떠올린 모양이었다.
“꽃다발이 아니라 김현수입니다. 그냥 김 비서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그녀의 말을 무시한 채 찬영이 성큼 책상 앞으로 다가섰다.
“회장실 비서가 왜 내 사무실로 온 거지? 강등인가? 아니면 지원?”
눈치 하나는 빠르네.
“지원은 분명 아닙니다. 차출이라고 해 두죠.”
“강등이군. 그쪽에서 무슨 실수를 한 건가? 문제 있는 사람은 나도 싫은데.”
놀리는 건지 정색하는 건지 전혀 알 수 없는 표정이다.
이 인간이 진짜. 가뜩이나 속 복잡한데 불을 지른다!

차분한 모습 속에 용암같이 뜨거운 성정을 감춘 여자, 김현수.
매사 빈틈없고 정확하며 표정 없이 차가운 남자, 윤찬영.
갑과 을로 만난 두 사람이 만들어 가는 복잡미묘 사내 로맨스!



<본문중에서>

정말 예쁜 여자였다. 칠흑 같은 검은 머리는 분명 염색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검은색 머리카락 덕에 작고 앙증맞은 티아라가 더욱 돋보였다.
달걀형 얼굴에 커다란 눈이 두드러지고 파티장 조명에 반짝이는 분홍빛 입술은 당장이라도 남자를 유혹할 듯 벌어져 있었다.
어깨를 시원하게 드러내고 가슴부터 무릎까지 예쁘게 감싼 연분홍 원피스의 레이스가 반짝여 언뜻 보면 철딱서니 없는 요정나라 공주님이 세상 구경 나온 듯 순진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때였다. 사람들의 술렁거림이 커지면서 우렁차게 올해의 마지막을 울리는 음악이 파티장을 메웠다.
흥겨운 노래에 사람들도 저절로 흥이 나 서로서로 잔을 부딪치며 새해 인사를 했다. 시계의 기다란 초침이 점차 12시를 향해 가는 것을 보며 모두 입을 모아 카운트에 들어간다.
“5! 4! 3! 2! 1! 제로! Happy New Year!”
한꺼번에 울리는 목소리에 순간 정신이 멍해질 정도였다. 어디서 떨어지는지 몰라도 종이꽃이 날리고 비눗방울이 사방을 날아다니는 순간 갑자기 정전이라도 된 듯 깜깜해져 놀란 현수는 숨을 들이켰다.
“정…… 읍!”
정전이냐고 물으려는 찰나 그녀의 입술을 막는 다른 사람의 입술 느낌에 기겁했다. 숨도 못 쉬고 얼어붙은 그녀를 더욱 강하게 품으며 그녀의 입술에 닿은 입술의 주인은 쉬이 떨어져 나가지 않았다.
분명 남자였다. 자신의 어깨를 잡은 손도 그렇고, 설마 변태가 있어 같은 여자의 입술을 노리는 사람이 있을 리도 없으니까. 그런데 이 익숙한 향기는…….
그럼, 혹시 윤 전무? 설마!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꺼진 불은 또 갑자기 들어오더니 사방을 눈부시게 밝혔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더니, 딱 그 꼴이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던 현수가 아직도 키스신을 연출 중인 윤 전무를 확인하고 기함을 해야 했다.
“Happy New Year, my 꽃다발.”
입술을 떼고 새해 인사를 하는 그는 뻔뻔스러울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현수는 여전히 제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런 것도 자신의 일에 속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무슨 짓입니까?”
목소리까지 떨려 나와 오히려 따지는 게 아닌 속삭이는 말투가 되었다.
“새해 인사.”
뻔뻔하기가 하늘을 찌를 기세다.
“말로 하셔도 됩니다.”
“그럴 분위기가 아니었어. 필요한 행동이기도 하고.”
“성추행입니다.”
조금씩 진정이 되자 열이 받는다. 더불어 튀어나오려 발악 중인 심장 때문에 더 화가 났다.
“그래서? 신고라도 하게?”
“그래도 됩니까?”
“그런 신고를 자네는 상사에게 보고하고 하나?”
서슬 퍼렇게 따지는 현수를 보며 능글맞게 대꾸하던 찬영이 속으로 피식 웃고 있었다. 화가 나 빨갛게 열이 오른 얼굴이 방금 사랑을 나눈 여자처럼 보이는 건 알고나 있는지 궁금했다. 생기가 돌며 반짝이는 눈동자는 여느 여자들이 걸치고 온 화려한 보석보다도 더 눈이 부신다. 아직도 그의 입가에 남은 그녀의 체리 향 립스틱 맛이 지워지지도 않았다.

작가소개
- 하영(김현주)

두 아이의 엄마로 바쁘게 살아가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주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라면 아이들이라고 주저 없이 외치는 여자.
http://cafe.naver.com/rofeel(로맨스가 필요해)라는 카페에 집을 짓고 있다.

<출간작>
전남편
그들의 과외 선생님
내 사랑 아줌마
데자부
쇼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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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유니폼처럼 늘 똑같은 옷차림에 빈틈없이 올린 머리,
매사 딱 부러지고 자기가 맡은 일은 정확하게 해내는
USM전자의 회장 비서 김현수.
그러나 사내에 퍼진 어이없는 소문으로 인해
회장의 큰아들 윤찬영 전무의 비서로 강등(?)당하는데,
윤 전무라면 공석인 그 자리에 도전한 모든 비서들의 눈물을 쏙 뽑았다던
악명 높은 인간이 아닌가!

“아! 그 꽃다발?”
그는 오늘 아침 커다란 꽃다발에게 인사를 받았던 걸 떠올린 모양이었다.
“꽃다발이 아니라 김현수입니다. 그냥 김 비서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그녀의 말을 무시한 채 찬영이 성큼 책상 앞으로 다가섰다.
“회장실 비서가 왜 내 사무실로 온 거지? 강등인가? 아니면 지원?”
눈치 하나는 빠르네.
“지원은 분명 아닙니다. 차출이라고 해 두죠.”
“강등이군. 그쪽에서 무슨 실수를 한 건가? 문제 있는 사람은 나도 싫은데.”
놀리는 건지 정색하는 건지 전혀 알 수 없는 표정이다.
이 인간이 진짜. 가뜩이나 속 복잡한데 불을 지른다!

차분한 모습 속에 용암같이 뜨거운 성정을 감춘 여자, 김현수.
매사 빈틈없고 정확하며 표정 없이 차가운 남자, 윤찬영.
갑과 을로 만난 두 사람이 만들어 가는 복잡미묘 사내 로맨스!



<본문중에서>

정말 예쁜 여자였다. 칠흑 같은 검은 머리는 분명 염색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검은색 머리카락 덕에 작고 앙증맞은 티아라가 더욱 돋보였다.
달걀형 얼굴에 커다란 눈이 두드러지고 파티장 조명에 반짝이는 분홍빛 입술은 당장이라도 남자를 유혹할 듯 벌어져 있었다.
어깨를 시원하게 드러내고 가슴부터 무릎까지 예쁘게 감싼 연분홍 원피스의 레이스가 반짝여 언뜻 보면 철딱서니 없는 요정나라 공주님이 세상 구경 나온 듯 순진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때였다. 사람들의 술렁거림이 커지면서 우렁차게 올해의 마지막을 울리는 음악이 파티장을 메웠다.
흥겨운 노래에 사람들도 저절로 흥이 나 서로서로 잔을 부딪치며 새해 인사를 했다. 시계의 기다란 초침이 점차 12시를 향해 가는 것을 보며 모두 입을 모아 카운트에 들어간다.
“5! 4! 3! 2! 1! 제로! Happy New Year!”
한꺼번에 울리는 목소리에 순간 정신이 멍해질 정도였다. 어디서 떨어지는지 몰라도 종이꽃이 날리고 비눗방울이 사방을 날아다니는 순간 갑자기 정전이라도 된 듯 깜깜해져 놀란 현수는 숨을 들이켰다.
“정…… 읍!”
정전이냐고 물으려는 찰나 그녀의 입술을 막는 다른 사람의 입술 느낌에 기겁했다. 숨도 못 쉬고 얼어붙은 그녀를 더욱 강하게 품으며 그녀의 입술에 닿은 입술의 주인은 쉬이 떨어져 나가지 않았다.
분명 남자였다. 자신의 어깨를 잡은 손도 그렇고, 설마 변태가 있어 같은 여자의 입술을 노리는 사람이 있을 리도 없으니까. 그런데 이 익숙한 향기는…….
그럼, 혹시 윤 전무? 설마!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꺼진 불은 또 갑자기 들어오더니 사방을 눈부시게 밝혔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더니, 딱 그 꼴이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던 현수가 아직도 키스신을 연출 중인 윤 전무를 확인하고 기함을 해야 했다.
“Happy New Year, my 꽃다발.”
입술을 떼고 새해 인사를 하는 그는 뻔뻔스러울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현수는 여전히 제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런 것도 자신의 일에 속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무슨 짓입니까?”
목소리까지 떨려 나와 오히려 따지는 게 아닌 속삭이는 말투가 되었다.
“새해 인사.”
뻔뻔하기가 하늘을 찌를 기세다.
“말로 하셔도 됩니다.”
“그럴 분위기가 아니었어. 필요한 행동이기도 하고.”
“성추행입니다.”
조금씩 진정이 되자 열이 받는다. 더불어 튀어나오려 발악 중인 심장 때문에 더 화가 났다.
“그래서? 신고라도 하게?”
“그래도 됩니까?”
“그런 신고를 자네는 상사에게 보고하고 하나?”
서슬 퍼렇게 따지는 현수를 보며 능글맞게 대꾸하던 찬영이 속으로 피식 웃고 있었다. 화가 나 빨갛게 열이 오른 얼굴이 방금 사랑을 나눈 여자처럼 보이는 건 알고나 있는지 궁금했다. 생기가 돌며 반짝이는 눈동자는 여느 여자들이 걸치고 온 화려한 보석보다도 더 눈이 부신다. 아직도 그의 입가에 남은 그녀의 체리 향 립스틱 맛이 지워지지도 않았다.

작가소개
- 하영(김현주)

두 아이의 엄마로 바쁘게 살아가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주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라면 아이들이라고 주저 없이 외치는 여자.
http://cafe.naver.com/rofeel(로맨스가 필요해)라는 카페에 집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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