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삽시다(전2권)

로맨스 현대물
이정숙
출판사 로코코
출간일 2015년 07월 21일
2점 4점 6점 8점 10점  (0건)
작품설명

요리사만이 들어갈 수 있는 셰어 하우스에
요리 고자녀가 입주한다.

박소혜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한 몸 뉘일 곳. 친구에게 들은 요리사 전용 셰어 하우스가 딱인데, 문제가 하나 있다. 무엇을 요리하든, 어떤 레시피를 사용하든 그녀가 만들면 결국엔 쓰레기로 변한다는 것. 그래도 사정이 사정인지라, 요리사 지망생인 양 집주인과 인터뷰를 갖는데…….
집주인이 고등학교 때 과외 선생님이라니.

스승님의 그림자는 밟지도 말라 하여 열심히 도망(?) 다녔는데,
고등학교는 졸업한 지 한참인데,
한 번 스승은 영원한 스승이라는 전 과외 선생님이자 현 요리 선생님.
스승님, 사사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괴롭히는 건가요?

스타 요리사가 된 유준상은 언제나 눈물 없이 할 수 없는 작업을 시킨다. 양파 까기, 마늘 빻기 등등. 그녀를 훌륭한 요리사로 만들어 주겠다는 명목으로 팥쥐 엄마 콩쥐에게 일시키듯이 마구 부려 먹는다.
그러나 그녀가 하고 싶은 것은 예능 프로그램 작가이지 요리사가 아닌데…….

스승님과 제자,
남자 집주인과 여자 입주자,
두 사람의 관계에 어떤 이름을 붙이더라도 위험하게 들리는 동거 생활!



<본문중에서>

“선생님, 제 걱정 많이 하셨나 봐요. 그래서 제 생각도 하신 거예요?”
그가 어쭈 하는 얼굴로 쳐다봤다.
“생각은 한 적 없었지만 걱정은 그나마 좀 했지.”
“아, 그렇구나. 근데 걱정도 생각에 포함되거든요?”
흥!
나름 한 방 먹였다 생각하고 소혜는 휙 돌아섰다. 하지만 바로 후회했다. 이게 무슨 오버질이야? 그러나 이미 늦어 버렸기에 모르는 척 대파 뿌리를 뭉텅뭉텅 잘랐다. 심장이 쿵쿵 뛰었다.
우짜지. 이번엔 대파가 두 포대로 늘어날 텐데.
“생각이야 당연히 했지. 십 년 전에 널 좋아하고 있었는데.”
으악!
딴생각을 하다가 급습을 당하고 말았다.
“조심 좀 하지!”
준상은 싱크대 위에 있던 깨끗한 천을 확 잡아채 바람처럼 달려가 소혜의 피 나는 손가락부터 꽉 눌렀다. 이 끝으로 천을 찢어 지혈하기 위해 손가락을 둥둥 감았다. 자신도 아찔했지만 손을 벤 당사자도 많이 놀랐는지 오히려 아픈 것도 모르는 얼굴로 넋이 나가 있었다.
“좀 일어나 봐.”
손목을 잡아 일으켜 세워 그대로 2층으로 향했다.
갑작스레 괜한 소리를 한 자신 탓이란 생각에 준상은 마음이 저절로 날카로워졌다.
2층으로 올라가자마자 소혜를 앉혀 놓고 구급상자를 갖고 와 바로 치료를 시작했다. 조심스럽게 천을 걷어 내자 소혜가 움찔했다. 그제야 통증이 왔는지 두려워 손을 가늘게 떨며 자꾸만 빼내려고 했다.
“일단 응급조치했으니까 내일 병원 가 봐.”
그제야 소혜가 눈을 뜨고서 쭈뼛쭈뼛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다 끝났어요?”
아팠는지 촉촉하게 젖은 소혜의 동그란 눈동자와 마주치자 준상은 순간 괜히 심장이 쿵 해서 시선을 옆으로 두었다. 자신이 여자와 시선이 잠깐 마주친 걸로 이렇게 우왕좌왕할 줄이야.
“그렇게 꼴 보기 싫어요? 하지만 이번엔 저도 억울하거든요?”
그 소리에 준상은 어이가 없어서 소혜를 휙 쏘아보며 눈을 치켜떴다.
“당연히 놀랐으니까……! 아니, 됐다. 너 때문에 신경질 나 죽겠다 정말. 알아들어?”
도대체가, 사람 마음도 모르고 저런 볼멘소리나 투덜거리고 있으니 이걸 야속하다고 해야 하나, 얄밉다고 해야 하나.
“이게 다 선생님 때문이잖아요. 장난 좀 쳤다고 똑같이 이상한 소리나 하고. 한번 좀 져 주면 어디가 덧나요?”
“내가 너한테 이기려고 그런 짓이나 하고 있었겠어?”
“그럼 그건 무슨 소리였는데요?”
준상이 멈칫했다. 무슨 소리였는지 설명해 주면 알아나 들을 거고? 이런 소아과에 갈 애를 두고 자신은 뭘 진지해지려고 하는 건지.
“다음부턴 수업하기 싫다고 자해하지 마.”
“네. 이래서 말이 씨가 된다나 봐요. 하기 싫다고 잔꾀 부렸더니 정말로 이렇게 다칠 줄이야.”
“교훈이 됐다니 다행이네.”
그런데 소혜가 갸웃하며 자신의 얼굴을 똑바로 보고 있어서 준상은 의아했다. 소혜가 어색한 얼굴로 그 이유를 말해 주었다.
“저기, 이제 손 놓으셔도 되거든요.”
준상은 천천히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치료는 벌써 한참 전에 끝났는데 아직까지 소혜의 손을 잡고 있었나 보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작은 손. 그 손의 기분 좋은 온기를 이상하게 놓아주기 싫단 욕심이 일었다. 소혜가 슬그머니 손을 빼려고 했다. 마치 그때 그렇게나 잡으려고 해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기만 하던 10년 전 그 여고생처럼.

작가소개
- 이정숙

필명 : 릴케rilke
이메일 : jejerame@hanmail.net
로맨스, 두근거림, 온갖 읽을거리, 그리고 가족을 사랑한다.
≪축제≫, ≪퓨어 러브≫, ≪스마트 러브≫, ≪슈거? 슈어?≫, ≪쿨 러브≫ 등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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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요리사만이 들어갈 수 있는 셰어 하우스에
요리 고자녀가 입주한다.

박소혜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한 몸 뉘일 곳. 친구에게 들은 요리사 전용 셰어 하우스가 딱인데, 문제가 하나 있다. 무엇을 요리하든, 어떤 레시피를 사용하든 그녀가 만들면 결국엔 쓰레기로 변한다는 것. 그래도 사정이 사정인지라, 요리사 지망생인 양 집주인과 인터뷰를 갖는데…….
집주인이 고등학교 때 과외 선생님이라니.

스승님의 그림자는 밟지도 말라 하여 열심히 도망(?) 다녔는데,
고등학교는 졸업한 지 한참인데,
한 번 스승은 영원한 스승이라는 전 과외 선생님이자 현 요리 선생님.
스승님, 사사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괴롭히는 건가요?

스타 요리사가 된 유준상은 언제나 눈물 없이 할 수 없는 작업을 시킨다. 양파 까기, 마늘 빻기 등등. 그녀를 훌륭한 요리사로 만들어 주겠다는 명목으로 팥쥐 엄마 콩쥐에게 일시키듯이 마구 부려 먹는다.
그러나 그녀가 하고 싶은 것은 예능 프로그램 작가이지 요리사가 아닌데…….

스승님과 제자,
남자 집주인과 여자 입주자,
두 사람의 관계에 어떤 이름을 붙이더라도 위험하게 들리는 동거 생활!



<본문중에서>

“선생님, 제 걱정 많이 하셨나 봐요. 그래서 제 생각도 하신 거예요?”
그가 어쭈 하는 얼굴로 쳐다봤다.
“생각은 한 적 없었지만 걱정은 그나마 좀 했지.”
“아, 그렇구나. 근데 걱정도 생각에 포함되거든요?”
흥!
나름 한 방 먹였다 생각하고 소혜는 휙 돌아섰다. 하지만 바로 후회했다. 이게 무슨 오버질이야? 그러나 이미 늦어 버렸기에 모르는 척 대파 뿌리를 뭉텅뭉텅 잘랐다. 심장이 쿵쿵 뛰었다.
우짜지. 이번엔 대파가 두 포대로 늘어날 텐데.
“생각이야 당연히 했지. 십 년 전에 널 좋아하고 있었는데.”
으악!
딴생각을 하다가 급습을 당하고 말았다.
“조심 좀 하지!”
준상은 싱크대 위에 있던 깨끗한 천을 확 잡아채 바람처럼 달려가 소혜의 피 나는 손가락부터 꽉 눌렀다. 이 끝으로 천을 찢어 지혈하기 위해 손가락을 둥둥 감았다. 자신도 아찔했지만 손을 벤 당사자도 많이 놀랐는지 오히려 아픈 것도 모르는 얼굴로 넋이 나가 있었다.
“좀 일어나 봐.”
손목을 잡아 일으켜 세워 그대로 2층으로 향했다.
갑작스레 괜한 소리를 한 자신 탓이란 생각에 준상은 마음이 저절로 날카로워졌다.
2층으로 올라가자마자 소혜를 앉혀 놓고 구급상자를 갖고 와 바로 치료를 시작했다. 조심스럽게 천을 걷어 내자 소혜가 움찔했다. 그제야 통증이 왔는지 두려워 손을 가늘게 떨며 자꾸만 빼내려고 했다.
“일단 응급조치했으니까 내일 병원 가 봐.”
그제야 소혜가 눈을 뜨고서 쭈뼛쭈뼛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다 끝났어요?”
아팠는지 촉촉하게 젖은 소혜의 동그란 눈동자와 마주치자 준상은 순간 괜히 심장이 쿵 해서 시선을 옆으로 두었다. 자신이 여자와 시선이 잠깐 마주친 걸로 이렇게 우왕좌왕할 줄이야.
“그렇게 꼴 보기 싫어요? 하지만 이번엔 저도 억울하거든요?”
그 소리에 준상은 어이가 없어서 소혜를 휙 쏘아보며 눈을 치켜떴다.
“당연히 놀랐으니까……! 아니, 됐다. 너 때문에 신경질 나 죽겠다 정말. 알아들어?”
도대체가, 사람 마음도 모르고 저런 볼멘소리나 투덜거리고 있으니 이걸 야속하다고 해야 하나, 얄밉다고 해야 하나.
“이게 다 선생님 때문이잖아요. 장난 좀 쳤다고 똑같이 이상한 소리나 하고. 한번 좀 져 주면 어디가 덧나요?”
“내가 너한테 이기려고 그런 짓이나 하고 있었겠어?”
“그럼 그건 무슨 소리였는데요?”
준상이 멈칫했다. 무슨 소리였는지 설명해 주면 알아나 들을 거고? 이런 소아과에 갈 애를 두고 자신은 뭘 진지해지려고 하는 건지.
“다음부턴 수업하기 싫다고 자해하지 마.”
“네. 이래서 말이 씨가 된다나 봐요. 하기 싫다고 잔꾀 부렸더니 정말로 이렇게 다칠 줄이야.”
“교훈이 됐다니 다행이네.”
그런데 소혜가 갸웃하며 자신의 얼굴을 똑바로 보고 있어서 준상은 의아했다. 소혜가 어색한 얼굴로 그 이유를 말해 주었다.
“저기, 이제 손 놓으셔도 되거든요.”
준상은 천천히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치료는 벌써 한참 전에 끝났는데 아직까지 소혜의 손을 잡고 있었나 보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작은 손. 그 손의 기분 좋은 온기를 이상하게 놓아주기 싫단 욕심이 일었다. 소혜가 슬그머니 손을 빼려고 했다. 마치 그때 그렇게나 잡으려고 해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기만 하던 10년 전 그 여고생처럼.

작가소개
- 이정숙

필명 : 릴케rilke
이메일 : jejerame@hanmail.net
로맨스, 두근거림, 온갖 읽을거리, 그리고 가족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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