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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랑 2/2 독자추천
  • 이금조 지음 | 신영미디어 펴냄
  • 용량 : 355 KB | 2015년 07월 23일 출간
  • 9점 / 2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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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조   #신영미디어  
책 소개

당신을 품은 사내는 언제나 나뿐이었소.

선후는 원수의 딸인 아라와 혼인한 후, 그녀에게 상처만을 안겨 준 채 내치고자 했다. 하지만 해맑은 그녀의 미소를 볼 때마다 심장 언저리에 뻐근함을 느낀 그는 원래의 의도와 달리 하루씩 복수를 유예하게 된다. 그러던 중, 부친의 죽음으로 모든 원한 관계를 알게 된 아라가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해 제 곁을 떠나자 그는 그제야 비로소 자신이 그녀를 사랑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뒤, 늦은 후회와 절박함으로 아라를 찾아 헤매던 선후는 어렵사리 조우한 그녀에게서 묘하게 낯선 기운을 느끼는데….

▶ 잠깐 맛보기

모든 게 자신의 잘못이었다. 이제야 찾은 그녀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하지만 어쩌면 이것은 하늘이 그에게 준 두 번째 기회일지도 모른다.

“아라.”

그녀의 이름을 불렀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역시 기억을 못하는 걸까. 그가 다가서려 하자 그녀는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자신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선후의 눈빛이 흐려졌다.

“내가 무섭소?”

떨고 있는 그녀의 어깨가 사실을 말해 주고 있었다. 잠깐의 침묵이 지나고, 그의 움직임을 주시하던 그녀가 불쑥 물었다.

“당신이 찾는 그 아라라는 사람이 대체 누구죠?”

“……내 아내요.”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알려 주듯 동그랗게 떠진 눈이 무척이나 안쓰러웠다.

“내가 당신 아내일 리 없어요. 절대…… 아닐 거예요.”

선후는 찌푸린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아라를 조용히 응시하며 말했다. 그동안 그를 갉아먹던 그리움은 한시도 그녀에게서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 이 전자책은 2007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청랑〉을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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